코코아 가격, 풍부한 공급과 수요 부진으로 하방 압력

코코아 선물 가격이 풍부한 공급과 약한 수요에 눌려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저점 위에서 횡보했다. 미국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12포인트(-0.29%)로 마감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CAH26)는 동일 기간 -16포인트(-0.52%) 하락 마감했다. 약달러(DXY 지수)의 약세가 일시적으로 숏커버링을 촉발하며 코코아 선물이 일부 반등했으나 전반적 흐름은 약세였다.

2026년 2월 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최근 몇 차례 급락 후 주요 저점 위에서 수렴(consolidation)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코코아는 최근 2.25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고, 런던 코코아는 2.5년 만의 저점까지 내려갔다.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 요인
시장 조사기관 StoneX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코코아 공급이 287,000MT(메트릭톤)의 잉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27 시즌에는 267,000MT의 잉여를 예상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하여 1.1MMT(메가메트릭톤)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더불어 ICE가 모니터하는 창고 재고는 목요일 기준 2,966,214자루로 상승해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측 요인
수요 우려는 코코아 가격 약세의 중요한 원인이다. 소비자들이 초콜릿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며 구매를 꺼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11월 30일로 마감된 분기에서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더 높은 수익성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이라고 설명했다.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분쇄(grinding) 통계도 수요 약화를 확인해 준다. 유럽코코아협회(ECA)는 1월 15일 발표에서 4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MT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2.9%보다 훨씬 큰 감소이며 최근 12년간 4분기 기준 최저치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발표에서 4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 제과업계 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의 4분기 분쇄량이 소폭 증가하여 +0.3%로 103,117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작황과 수급 불균형
서아프리카의 호조한 생육 조건은 향후 추가 공급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와 초콜릿 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개체수가 지난 해보다 양호하며, 최근 조사에서 5년 평균 대비 7%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작황과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보고했다.

반면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는 일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코코아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한 35,203MT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協은 2025/26 코코아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도의 344,000MT에서 하향한 수치이다.

역사적 통계와 전망 변화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 11월 28일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하고, 생산량 추정치는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 또한 ICCO는 2023/24년의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재산정했으며, 이는 60여 년 만의 최대 적자 규모였다. 같은 맥락에서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11월 전망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낮췄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ICE는 뉴욕과 런던의 선물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상품을 감시하는 기관(Intercontinental Exchange)을 의미하며, ICE 재고는 해당 거래소가 집계하는 창고 재고를 가리킨다. 분쇄(grinding)은 가공업체가 원두를 분쇄하여 코코아 매스·버터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실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의미하며,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또한 선물 포지션과 숏커버링, 재고 수치(자루·bags)는 상품시장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풍부한 재고와 약한 분쇄 수요가 코코아 가격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ICE 재고가 1.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점과 유럽·아시아의 분쇄량 둔화는 초콜릿 제조업체의 구매 여력을 약화시켜 추가적인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역별 생산 변동성(예: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과 기후 여건 변화는 공급 우려를 촉발해 하방 폭을 제한하거나 일시적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생산 증감, 재고 수준, 소비자 수요 회복 여부, 환율(특히 달러화)의 흐름이 핵심 변수다. 소비자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률 둔화는 초콜릿 등 고관여 소비재 수요를 지속적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수익 제품군 중심으로 물량을 재배치하는 전략을 이어갈 경우 코코아 수요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 상황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추가 공급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정책·기업 대응
초콜릿 제조사와 거래업체는 재고 축적 전략, 장기 계약 확대, 헤지(선물·옵션) 운용 강화 등을 통해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생산국 정부와 협회는 생산성 개선, 저장·물류 최적화, 수출 스케줄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개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품질 개선, 가치 사슬 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코코아 산업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기사의 기초 데이터 출처 및 공시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보고서는 바차트(Barchart), 국제코코아기구(ICCO), StoneX, 유럽코코아협회(ECA), 아시아코코아협회, 미국 제과업계 협회, 배리칼리바우트, 몬델리즈, 라보뱅크,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 등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은 기사 게시일 기준 언급된 증권에 대해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