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177포인트(-4.94%) 하락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68포인트(-2.70%) 하락했다. 두 시장에서 코코아 선물은 이날 2개월간 이어진 급락세를 연장하며 근월물 기준으로 2년 반(약 2.5년) 최저권으로 하락했다.
2026년 2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코코아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GBP/USD) 약세는 스털링 표시 코코아 가격을 끌어올려 런던 시장의 손실을 일부 제한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3주 만의 저가로 하락했다.
시장 데이터와 주요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공급 측면의 우려와 재고 증가, 그리고 가공·소비 단계에서의 수요 약화가 당분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부 국가의 수확 시기와 기상 여건, 특정 출하의 둔화는 지역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요소로 남아 있다.
공급·재고 지표로는 StoneX의 전망(2026년 1월 29일 발표)을 인용해 2025/26 시즌 전 세계 코코아 잉여 287,000톤(MT)과 2026/27 시즌 잉여 267,000톤으로 전망된 점이 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약 110만톤(MMT: million metric tonnes)이라고 보고했다.
거래소 재고 상황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링되는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1,942,367백(가방)으로 집계돼 4.25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러한 재고 증가는 시장의 즉각적인 공급과잉 신호로 해석된다.
수요 둔화 신호도 뚜렷하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코코아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베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 마감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라고 수요 약화를 설명했다.
가공(그라인딩) 통계도 약세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2026년 1월 15일 보고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량이 전년 대비 -8.3% 줄어 304,470톤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2.9%)를 크게 밑돌았고, 이는 12년 만의 최저 수준의 4분기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에선 코코아아시아협회가 발표한 자료(2025년 12월 16일 기준)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톤이었다. 북미에서는 미국 내 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가 보고한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3,117톤에 그쳐 지역별로도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서부의 생육 여건도 공급 증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최근 보고에서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 지역의 2~3월 수확이 기상 여건 호조로 양호한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지 농민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고 건강한 꼬투리(팟)를 보고하고 있다.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근 코코아 팟 카운트(수확 가능 꼬투리 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산지인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반면 일부 지역의 수출 증가는 가격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화요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글로벌 공급에 기여하면서 가격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이보리코스트 항구로의 집하 둔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누적 집계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15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이 항구로 운송한 코코아는 1.30 MMT로 전년 동기(1.34 MMT) 대비 -3.0%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므로 이 지역의 출하 속도는 글로벌 공급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 감소로 공급 타이트닝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이는 국가별로 상이한 수급 환경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 전망 수정 및 기관 의견도 가격을 흔드는 요인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축소했고, 같은 시점의 전 세계 생산 추정치는 4.84 MMT에서 4.69 MMT로 하향 조정했다(11월 28일 발표).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지난 화요일)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을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춰 잡았다.
과거 통계로 보면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한 바 있으며, 같은 기간 생산은 -12.9% 감소한 4.368 MMT로 집계됐다. 이후 2024/25년에는 ICCO가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을 +7.4% 증가한 4.69 MMT로 추정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49,000톤의 소폭 잉여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용어 설명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주요 원자재 선물 거래소 중 하나로, 코코아 선물과 재고 데이터가 집계되는 시장을 말한다.
•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빈을 가공해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으로 만드는 공정으로, 산업수요의 실제 소비를 가늠하는 지표다.
• MMT: million metric tonnes, 즉 백만 미터톤(또는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 백(가방, bags): 거래·재고 집계에서 사용되는 포장 단위로, 거래소나 통계에 따라 표준 무게가 적용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풍부한 재고와 글로벌 수요 약화가 가격 하락을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가공(그라인딩) 지표와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 하방 압력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향후 가격 흐름을 바꿀 수 있다.
1) 주요 산지의 기상·생산 변화: 서아프리카의 생육 호조가 계속되면 공급 증가 압력이 이어지나, 예상 외의 병충해·기상 악화가 발생하면 공급 타이트닝으로 급반등할 수 있다. 2) 통화(환율) 요인: 파운드화·달러화 등의 환율 변동은 런던·뉴욕 시장의 스털링·달러 표시 가격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3) 정책·수출 동향: 나이지리아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 증가나 차질은 글로벌 공급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현재로서는 재고 증가와 수요 약화가 우세하나, ICCO 등 기관들의 생산·수급 전망 수정이 이어지면 시장은 보다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StoneX·라보뱅크의 잉여 전망)와 소비 회복 지연이 맞물리며 가격의 추가 하락 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CCO가 과거 잉여·적자 추정치를 잇따라 조정해온 점을 고려하면, 향후 데이터(수확량·재고·그라인딩 통계)에 따라 방향성이 급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분기별 그라인딩 리포트, 산지별 수확 추적, 출하(수출) 데이터, 통화 흐름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문가적 시사점
현재의 가격 하락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 이상의 구조적 신호를 담고 있다. 소비자 수요 둔화는 제품 가격 전가의 한계와 맞물려 있으며, 제조업체의 분기별 판매량 감소는 실수요 기반의 약세를 보여준다. 반면 산지별로 엇갈리는 생산 전망은 지역적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함을 의미한다. 정책 입안자, 수입업자, 가공업체는 재고 관리와 구매 전략을 재검토하고 환율 리스크를 헷지하는 동시에 실수요 동향의 변화를 촘촘히 관찰해야 한다.
기자 설명 및 공시
이 기사는 2026년 2월 17일 Barchart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시일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었다고 공시했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정보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기관 발표를 기반으로 했으며, 투자 판단의 참고 용도로만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