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통화 흐름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5월 인도산(ICE) 뉴욕 코코아(시세 코드 CCK26)는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6포인트(-0.20%) 하락했고, 5월 인도산(ICE) 런던 코코아 #7(시세 코드 CAK26)은 종가 기준 +22포인트(+1.04%) 상승했다.
2026년 3월 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인덱스($DXY)가 3.25개월 최고로 반등하면서 뉴욕 코코아 가격을 압박한 반면, 영국 파운드(GBP/USD)는 3개월 최저로 하락해 런던 코코아 가격을 끌어올렸다. 통화(환율) 변동이 지역별 선물시장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며 전체적으로 혼조 마감한 것이 핵심이다.
시장 배경과 공급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 시즌에 대한 전 세계 코코아 공급 추정치를 수정해 잉여물량을 75,000톤(MT)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치였던 +49,000MT에서 상향된 수치로, 4년 만의 잉여 전망이다. ICCO는 또한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StoneX는 2026년 1월 29일 전망에서 2025/26 시즌에 전세계 코코아 잉여 287,000MT를, 2026/27 시즌에는 267,000MT의 잉여를 예측했다. 한편 ICCO는 2026년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총 110만MT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현지 가격과 매입 둔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공식 농장지대 가격(farm-gate price)이 현재 세계 시세보다 높아 국제 구매자들이 공식가격을 지불하는 데 소극적이다. 이로 인해 시장 매수세가 둔화되며 ICE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으로 2,200,058백(bags)으로 집계되어 6.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물량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4월 개시 예정인 중간 작물(mid-crop) 수확분에 대해 약 35%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상과 중간작물 영향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기상 조건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는 서아프리카의 기상 여건이 좋아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2~3월 중간작물 수확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농민들은 작년 동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pod)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중간작물은 연간 생산의 약 25%를 차지하며, 올해 그 규모는 40만~45만MT로 추정된다.
운송비 상승·항구 납품 둔화는 상방요인
반면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 전쟁으로 대부분의 선박 통행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해상운임, 보험료 및 연료비가 상승해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이 둔화되고 있는데, 누적 집계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민의 항구 선적물량은 1.34MMT(메가톤)로 전년 동기 1.39MMT 대비 -3.6% 감소했다.
수요 둔화와 제과업체 실적
수요 측면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높은 초콜릿 가격 거부로 인해 수요가 약화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회사의 설명으로는 ‘시장 수요의 부진 및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물량 우선 배분’ 때문이라고 표기됐다.
또한 분쇄(grinding) 지표도 약세를 보였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8.3% 감소해 304,470MT에 그쳤다고 보고했고, 이는 12년 만에 4분기 기준 최저치이다. 아시아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4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해 197,022M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북미 4분기 분쇄량이 소폭 +0.3% 증가해 103,117MT라고 집계했다.
주요 생산국 동향
초콜릿 제조사인 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꼬투리(포드) 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이 시작되었으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수출량 증가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M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MT에서 감소한 수치다.
일부 낙관적 전망
반면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Rabobank는 2월 10일 전 세계 2025/26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현재 코코아 시장은 공급(호전된 기상조건과 재고 증가)과 수요(소비자 수요 약화와 분쇄량 감소)가 서로 충돌하는 구도를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파운드 약세 같은 환율 변동이 지역별 선물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공식가격 조정, 중간작물의 예상 증가(40만~45만MT) 및 글로벌 재고 수준(ICC0의 110만MT 보고)이 가격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전망이다.
반면 운송비 상승, 항구 납품 지연, 일부 주요 생산국의 생산 감소 전망(아이보리코스트의 -10.8% 등)은 공급 충격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어 가격의 급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환율 동향, 항만 출하량, 주요 기관(ICCO, Rabobank, StoneX 등)의 추가 전망치, 그리고 분쇄(grinding) 통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MT(Metric Ton)는 메트릭 톤(1,000킬로그램)을 의미한다. 농장지대 가격(farm-gate price)은 생산지에서 농민에게 지급되는 공식 가격을 뜻하며, 현지 시장 가격과 세계 시장 가격의 차이가 클 경우 국제 구매자가 매입을 꺼릴 수 있다. 분쇄(grindings)은 코코아콩을 가공하여 코코아 파우더·버터·초콜릿 원료로 만드는 과정의 양을 뜻하며, 산업 수요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기타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