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최근 낙폭 일부 회복하며 횡보

코코아 선물 가격이 최근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며 저점 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티커: CCK25)는 오늘 +46 포인트(+0.58%) 상승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5)은 오늘 +83 포인트(+1.34%) 상승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가 런던 코코아의 상승폭을 키웠다. 파운드화가 2주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파운드 기준으로 가격이 산출되는 런던 코코아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시장은 최근 5주간의 방어적 움직임 이후 4개월 이상(4-1/4개월) 최저권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 전망이 개선되자 지난주 금요일 코코아는 저점을 기록했으나,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조정과 통화, 재고 지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기구의 전망과 재고 회복은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핵심 요인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 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는 2024/25년 공급·수요 전망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잉여 142,000톤(MT)을 전망했으며, 같은 기간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백만톤(MMT)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2월 28일 발표). 또한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보관 재고는 1월 24일에 21년 최저인 1,263,493가방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반등하여 최근 화요일에 4-3/4개월 최고인 1,787,442가방까지 증가했다. 재고의 회복은 시장에 매물 압력을 제공한다.

생산지 리스크와 수출 흐름은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코아 주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 코스트)의 중간작(mid-crop)에 대한 우려가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중간작은 연간 두 차례 수확 중 규모가 작은 수확기로 통상 4월경 시작된다. 올해 코트디부아르 중간작 평균 추정치는 400,000톤으로 작년 440,000톤보다 -9%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트디부아르의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3월 23일) 동안 농민들이 항만으로 출하한 코코아는 1.43MMT(백만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12월에 관측된 +35%의 급증세에서 둔화되었다.

수요 측면의 우려도 여전하다. 초콜릿 제조업체 경영진들이 최근 고(高) 코코아 가격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몬델리즈(Mondelez)의 최고재무책임자(Zarmella)는 2월 4일에 “특히 북미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수요 둔화를 우려했다. 또한 같은 회사는 2월 18일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가격이 최대 5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초콜릿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허쉬(Hershey) 경영진 역시 2월 6일 고코코아가 레시피를 개편하도록 압박해 원료의 일부를 대체재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 감소의 징후는 가공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월 9일 발표 기준으로 2025년 4분기(또는 최근 보고된 Q4)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331,853톤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동일 기간 아시아의 Q4 코코아 그라인딩이 -0.5% 감소한 210,111톤, 북미에서는 전미과자제조업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가 Q4 북미 코코아 원두 그라인딩이 -1.2% 감소한 102,761톤이라고 보고했다. 이들 수치는 높은 원재료 가격이 실제 소비와 제조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산지의 생산 전망 변화는 공급 변동성을 높인다. 가나(Ghana)의 코코아 규제기관인 Cocobod2024/25년 가나 코코아 수확 전망치를 617,500톤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8월의 650,000톤 추정치 대비 -5%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2월 27일 보고에서 1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6,970톤으로 집계되어 공급 측면에서는 지역별 상이한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 ICCO는 또한 2월 28일 발표에서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가 -441,000톤으로 60년 만의 최대 적자였고, 해당 연도의 전세계 생산은 -13.1% 감소한 4.380MMT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세계 재고/그라인딩 비율(stocks/grindings ratio)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용어 설명

중간작(mid-crop)은 코코아가 연중 두 번 수확되는 지역에서, 그 중 규모가 작은 수확기를 의미한다. 중간작은 대체로 4월경 시작되며 전년 대비 생산 변동이 클 경우 글로벌 공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가공하여 코코아 매스, 분말, 버터 등으로 제분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최종 초콜릿 생산의 직접적 수요 지표로 사용된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시장의 공급 여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이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통화(파운드화) 변동성과 항만 재고 회복이 가격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운드화 약세는 런던 코코아를 단기적으로 지지할 수 있으나, 글로벌 공급 전망 개선(예: ICCO의 2024/25 잉여 전망)과 미국 항만 재고의 회복은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의 중간작 부진, 가나의 수확 전망 하향 조정 등 주요 생산지의 불확실성은 가격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중기적으로는 수요 측면의 둔화 여부가 관건이다.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으로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소비자 가격 전가를 통해 수요가 위축될 경우, 코코아 수요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 특히 몬델리즈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일부 지역(예: 북미)에서의 소비 감소 신호가 지속된다면 그라인딩 지표의 추가 하락이 가격을 더 압박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공급과잉(또는 예상 잉여)이 현실화되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둘째, 주요 산지의 기상 문제나 출하 차질, 혹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지역별 가격 메커니즘 변화는 단기적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최종 제품(초콜릿)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될 경우, 중장기 수급 균형 자체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거래자와 업계 관계자는 생산지의 작황, 항만 재고 및 그라인딩 지표, 그리고 주요 통화(파운드화)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종합

요약하면, 코코아 가격은 최근의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저점 위에서 횡보 중이다. ICCO의 2024/25 잉여 전망과 미국 항만 재고의 반등은 하방 요인이지만, 코트디부아르의 중간작 우려와 가나의 수확 전망 하향 등은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또한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경고와 그라인딩 지표의 약화는 수요 측면의 리스크를 시사한다. 향후 가격 방향은 공급 지표(생산·재고)와 수요 지표(그라인딩·소비) 그리고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결합되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