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세(선물)
뉴욕 3월 코코아(CCH26)는 전일 대비 +45 포인트(+0.76%) 상승했고, 런던 3월 코코아(#7, CAH26)도 +23 포인트(+0.80%) 상승 거래되고 있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코코아 가격은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코코아 선물이 2026년 1월부터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지수 연계 매수 기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 편입으로 인해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미화 20억 달러($2 billion)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상품지수 편입의 의미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은 전 세계 주요 원자재의 흐름을 반영하는 광범위한 지수로, 특정 상품 선물이 해당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대규모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수요 측면에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재고·수급 동향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으로 관리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2025년 12월 현재 1,636,159자루(bags)로 집계되어 9.5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물리적 창고 재고 측면에서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서아프리카 항만으로의 코코아 반입량이 늘어난 점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눌렀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금년 마케팅 시즌(10월 1일~12월 21일) 동안 농가가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 물량은 970,945톤(MT)으로 전년 동기치와 비교해 -0.1% 감소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기상 및 작황
서아프리카의 호우와 햇빛이 적절히 섞인 기상은 코코아 수목의 개화에 도움을 주고 있어 수확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은 비와 햇빛의 조합이 코코아 수목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가나는 건기(하르마탄, harmattan) 시작 전까지 규칙적인 강우가 꼬투리(포드)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첩한 제조업체 관측도 존재한다.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포드(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 대비 +7%로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에서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국제기구 및 기관의 전망 변화
공급 전망은 최근 몇 차례 하향 조정되며 코코아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량 예측을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발표에서 전세계 코코아 생산 추정치를 4.84 MMT에서 4.69 MMT으로 낮췄다.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잉여량 전망을 기존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과거 통계도 불균형을 가리킨다. ICCO는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2023/24년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재고대분쇄비(stocks-to-grindings ratio)는 27.0%로 46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최근 ICCO는 2024/25년 전세계 잉여를 49,000톤으로 추정하며 4년 만에 첫 잉여 전환을 예측하기도 했다.
수요 측면의 약화 신호
수요 측면에서는 여러 지표가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초콜릿 제조사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는 2025년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disappointing”(실망스러웠다)
고 평가했다. 할로윈은 미국 연간 캔디 판매의 약 18%를 차지하는 대형 이벤트다.
지역별 제분(grindings) 통계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아시아 코코아 제분량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183,413톤으로 집계되며 9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유럽은 같은 기간 -4.8% 감소해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최저 분기였다. 북미는 보고 체계에 신규 기업이 추가되면서 3분기 제분량이 +3.2% 증가한 112,784톤을 기록했으나 이는 자료 편입 효과가 반영된 수치라는 점에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조사기관 Circana는 북미 초콜릿 캔디의 판매량이 9월 7일로 마감된 13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지역별 생산 변화
서아프리카 외에도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생산 감소 전망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톤에서 축소된 수치다.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은 전년 동월과 동일한 14,511톤으로 보고됐다.
정책·규제 변수: EUDR(유럽의 산림훼손 규제) 지연 영향을 둘러싼 해석
유럽의 산림 훼손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가 1년 연기된 결정(2025년 11월 26일 유럽의회 승인)은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을 다소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UDR은 콩, 코코아 등 주요 농산물의 수입이 산림 파괴와 연결되는 것을 규제하려는 정책으로, 집행 지연은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에서 오는 농산물 수입을 계속할 수 있게 해 단기적으로 공급을 풍부하게 유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용어 설명
•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 원자재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지수 편입 품목에 대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음.
• ICE 재고(ICE-monitored inventories):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가 모니터링하는 창고(항만·등) 재고로, 물리적 공급의 단기 신호를 제공함.
• Grindings(제분량): 코코아 빈을 가공·분쇄하여 초콜릿 원료로 사용하는 물량을 의미하며 실수요(제조사 수요)의 바로미터다.
• Stocks-to-grindings ratio(재고대분쇄비): 재고를 제분량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의미.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이 코코아 가격의 상방 압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시티그룹이 제시한 미화 20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매수는 시장 유동성과 포지셔닝에 따라 코코아 선물 가격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패시브 자금과 포지션 리밸런싱은 매수로 직결되는 반면, 실제 상업적 수요(제분·가공)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ICCO와 라보뱅크의 하향 조정이 시장을 지지한다. 특히 2023/24년의 큰 적자와 낮은 재고대분쇄비는 기초 재고 부담을 줄여 중기적 하방 리스크를 제한한다. 그러나 몬델리즈의 포드 계수 증가와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양호한 기상 조건은 수확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공급 측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측면의 약화는 중장기적 가격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유럽·아시아의 제분량 감소, 북미 판매 부진 징후는 소비 회복이 미약할 경우 코코아 가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의 EUDR 연기 결정은 단기적으로 공급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론 지수 편입 기대와 재고 지표의 타이트함이 가격을 지지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수요 회복 여부와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 결과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지수 편입 시점, 항만 재고 변화, 분기별 제분량 통계,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수확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 기사는 공개된 시장자료와 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구체적 투자 판단은 추가적 자료와 자문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