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뉴욕(ICE)과 런던(ICE) 시장에서 2~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와 거래업체들이 하방 압력에 주목하고 있다.
2026년 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 인도 뉴욕 ICE 코코아 선물(CCH26)은 -139포인트(-4.11%) 하락했고, 3월 인도 런던 ICE 코코아 #7(CAH26)은 -158포인트(-6.48%) 하락했다. 이날 뉴욕 코코아는 근월물 기준으로 2.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런던 코코아는 약 2년 9개월(2.75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주요 원인으로는 서아프리카(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공시가격에 대한 국제 매수자들의 거부감과 글로벌 공급 과잉·수요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최근 가나는 2025/26 재배 연도에 대해 농가에게 지급하는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로이터는 아이보리코스트도 유사한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 재고와 수급 지표
공급 측면에서는 여러 기관의 전망과 재고 지표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26년 1월 29일 StoneX는 2025/26 시즌의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을 287,000MT로, 2026/27 시즌을 267,000MT의 잉여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6년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1.1MMT(메가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모니터링 대상 재고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에서 모니터링하는 코코아 재고는 최근 금요일 기준으로 1,942,367백(가방)으로 집계돼 약 4.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둔화 신호
수요 부문 지표도 약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이는 “시장 수요 부진 및 코코아 내 수익성이 높은 품목에 볼륨을 우선 배분”한 결과라고 밝혔다.
가공(Grinding) 통계 역시 수요 약화를 시사한다. 2026년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8.3% 감소해 304,470MT에 그쳤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12년 만에 Q4 최저치다. 2025년 12월 16일 아시아코코아협회는 아시아의 Q4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해 197,022MT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북미에서는 전국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가 Q4 북미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0.3% 증가해 103,117MT에 그쳤음을 보고했다.
생산 조건과 지역별 동향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기상 여건도 단기적으로 공급 확대 우려를 키운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TGI)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아프리카의 작황이 개선돼 2월~3월 수확기에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서 더 큰 크기와 건강한 꼬투리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포드(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 대비 +7%로 지난해 작황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 수확도 이미 시작돼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25년 12월의 나이지리아 수출 증가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블룸버그는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54,799M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에서 항구로 운송된 코코아 누계(현 마케팅 연도: 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15일)는 1.30MMT로 집계돼 전년 동기 1.34MMT 대비 -3.0% 감소했다.
상반된 공급 전망
단기적으로는 재고 증가와 우호적 작황, 그리고 일부 국가의 수출 증가 등이 가격을 압박하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가능성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년 예측치 344,000MT).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 28일에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발표에서 2024/25년 전세계 생산 추정치를 4.69MMT로 하향했다(종전 4.84MMT). 더 나아가 ICCO는 2023/24년의 전 세계 코코아 부족분을 -494,000MT로 수정한 바 있으며, 2023/24년 생산은 -12.9% 하락해 4.368MMT였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관도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 발표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축소했다.
용어 설명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그라인딩(Grinding)은 원두(원두형태의 코코아)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나 분말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하며, 제과·제빙·초콜릿 업계의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ICE 재고는 국제상품거래소(ICE)에 보고·보관되는 표준화된 코코아 가방 단위(1백가방 등)로 집계되는 재고이며, 거래소 재고 증가는 즉각적인 현물 공급 과잉 신호로 해석된다. 근월물(nearby 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뜻해 시장의 단기 수급 심리를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현재의 가격 하락은 공급 호전 신호(서아프리카의 우호적 작황, 일부 국가의 수출 증가)와 수요 둔화(소비자들의 고가 초콜릿 기피, 글로벌 그라인딩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재고가 높은 상태에서 근월물 하락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가격 추가 하락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가나와 아이보리코스트의 공시가격 인하가 실제 시장 가격으로 전이되면, 수출업체·무역업자들은 당분간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기 이상 관점에서는 생산 차질이 재부각될 경우 가격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 ICCO가 최근 몇 년간 발표한 생산·재고 변동을 보면 2023/24년의 대규모 공급 부족(-494,000MT)이 실제로 시장을 흔들었고, 이후 생산 회복과 재고 축적이 이어졌다. 향후 기후 요인, 병충해 확산, 농가 소득 정책(공시가격 변경 등)과 물류(항구·운송) 문제가 재발하면 공급 우려가 다시 커지며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최종 사용자(초콜릿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코코아 가격 하락은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이익률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로 가격 하락은 허쉬(Hershey) 등 주요 제과사의 마진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책 및 시장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국가 차원에서는 가나·아이보리코스트의 공시가격 정책이 농가 소득과 생산 인센티브에 직접적 영향을 주므로, 향후 공시가격 조정과 보조금·수출 규제 등 여러 정책 수단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거나 완화할 수 있다. 무역업자와 가공업체는 재고 관리와 장기 계약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들은 재고 지표, 그라인딩 통계, 서아프리카 수확 진행 상황, 각국의 가격 정책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공개된 통계와 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시장 데이터는 시시각각 변동하므로 투자 판단 시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