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요
뉴욕선물(NY) 3월물 코코아 선물(CCH26)은 -479 포인트(-9.44%) 하락했으며, 런던선물 3월물(#7·CAH26)은 -336 포인트(-9.21%) 하락했다. 이날 코코아 가격은 급락해 뉴욕시장 기준 근월물으로는 2년 만의 저가를, 런던시장 기준으로는 약 2.25년 만의 근월물 저가를 기록했다.
2026년 1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 급락은 글로벌 코코아 수요 약세로 인해 향후 잉여 공급(공급과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주 공개된 유럽의 코코아 가공(그라인딩) 데이터가 단기적 수요 회복 기대를 약화시킨 점이 특히 부각됐다.
수요 지표 악화
유럽 코코아 가공량은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304,470톤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 y/y보다 큰 낙폭이며, 최근 12년 중 가장 낮은 4분기 수준이다. 아시아 코코아 가공량도 4분기 기준으로 197,022톤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북미의 경우 4분기 가공량은 103,117톤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증가에 그쳤다.
설명: ‘코코아 가공량'(cocoa grindings)은 원두(커퍼)를 분쇄·처리해 코코아 분말, 버터, 기타 제과용 원료로 전환하는 물량을 의미한다. 이는 제과·제빵 기업의 원료 수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수요 강도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부 아프리카의 생산 여건과 공급
서부 아프리카의 재배 여건이 양호하다는 소식도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2월~3월 수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농부들이 보고한 코코아 꼬투리(포드)가 작년 동기보다 더 크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부 아프리카의 코코아 포드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밝히며, 이는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산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공급 요인: 혼재된 신호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관찰된다. 코트디부아르의 최신 누적 선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8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보낸 코코아는 1.16 MMT(메트릭톤)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의 1.20 MMT에 비해 -3.3% 감소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공급 축소도 가격지지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수출은 -7% y/y로 35,203톤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2024/25년도의 추정치 344,000톤에서 축소된 수치다.
재고 동향
미국 항구에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으로 1,626,105백(bags)으로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최근 목요일 기준 1,680,417백으로 집계돼 1.25개월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여기서 ‘백(bags)’은 거래 단위로 통상 1백=100파운드(약 45.36kg) 단위를 의미한다.
설명: ICE 모니터링 재고는 선물 거래와 현물수급의 연관성을 판단할 때 자주 인용되는 지표다. 항구에 보관된 재고가 줄어들면 물리적 공급 압박이 커져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 및 기관 전망 변화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잉여(흑자) 전망을 종전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24/25 생산 추정치도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이에 앞서 5월 30일 ICCO는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해 지난 60여 년간 가장 큰 적자였음을 발표했다. ICCO는 2023/24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 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 19일 ICCO는 2024/25에 전환된 49,000톤 흑자와 함께 생산이 +7.4% y/y 증가한 4.69 MMT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을 11월의 328,000톤에서 최근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책 변수: EUDR 연기 영향
11월 26일 유럽의회는 산림파괴 관련 규제인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EUDR은 콩,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를 포함한 수입품이 산림파괴와 연관되어 있지 않음을 보증하도록 하는 규제로, 시행 연기는 당분간 EU 쪽의 규제 리스크를 완화시켜 코코아 공급을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유지하는 요인이 됐다. 설명: EUDR은 EU 시장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의 공급망이 산림파괴와 관련 없는지를 검증·관리하려는 규제다.
과거 데이터와 현재의 맥락
ICCO는 앞서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했고, 이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적자였다. 이후 2024/25년에는 생산 증가로 인한 소폭의 흑자 전환이 예측되면서 시장은 수급의 전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적 관찰과 향후 영향 분석
현재 시장은 수요 약세 신호와 일부 지역의 생산 호조라는 상반된 요인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공량 감소는 단기적으로 제과·식품업체의 원료 구매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가격 하방 요인이다. 반면 서부 아프리카의 생산 호조와 일부 생산국(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는 지역별로 상이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고 측면에서는 ICE 기준 미국 항구 재고가 연말 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물리적 재고가 즉각적인 가격 반등을 촉발할 정도로 긴축된 상태는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개선의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기적(몇 개월~1년) 관점에서는 서부 아프리카의 기상·생산 상황, ICCO·무역은행들의 수급 전망 변경, 그리고 EU 규제(EUDR) 시행 일정과 같은 정책 변수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EUDR 시행이 재차 지연되거나 완화되면 EU의 수입 경로가 지속적으로 열려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울 수 있고, 반대로 규제 강화가 본격화되면 공급 우려로 가격이 다시 지지받을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에 대한 시사점
제과·초콜릿 제조업체와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코코아 가공량 지표와 서부 아프리카의 계절적 수확, 각국의 선적 데이터 및 ICCO의 정기 보고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단기 수요 회복 신호가 확인될 때까지는 헤지 전략과 재고 관리에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환율, 유가(운송비), 그리고 대체 원료 가격 변동 또한 코코아 공급망 비용에 영향으 줄 수 있으므로 다각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부가 정보(약어·단위)
1 MMT = 메트릭톤(1,000,000톤 단위). 1MT(메트릭톤)은 1,000kg이다.
2 ‘백(bags)’은 코코아 산업에서 통상 사용하는 단위로, 1백은 약 100파운드(약 45.36kg)이다.
원문 작성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게재 시점 기준으로 그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 중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됐다. 또한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저자의 견해는 나스닥(Nasdaq, Inc.) 등의 공식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공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