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코코아 선물 하락
3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95포인트(-2.26%) 하락 마감했고,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94포인트(-3.08%)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최근의 저점 위에서의 공고화(consolidation) 과정으로 풀이된다.
2026년 2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30일에는 뉴욕 시장 코코아가 최근 2.25년 내 최저점까지 하락했고, 런던 시장 코코아는 최근 2.5년 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 스톤엑스(StoneX)는 2025/26 시즌 글로벌 코코아 흑자(oversupply)를 287,000MT로, 2026/27 시즌 흑자를 267,000MT로 각각 예측했다(1월 29일 발표).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1 MMT(메트릭톤)이라고 밝혔다.
수요 약화가 가격을 압박
소비자들이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바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2025년 11월 30일로 끝난 분기-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그 원인으로
“부정적 시장 수요(negative market demand)와 코코아 내 고수익 세그먼트 중심의 물량 우선배치(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를 지적했다.
코코아 가공량(그라인딩, grindings) 통계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8.3% 줄어 304,470MT로 집계됐으며, 이는 예상치(-2.9% YoY)를 크게 밑돌았고 12년 만에 가장 낮은 4분기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에 아시아 4분기 그라인딩이 -4.8%로 197,022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의 전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4분기 그라인딩이 소폭 증가한 +0.3%로 103,117MT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거래소 모니터 재고 급증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하는 코코아 재고는 가격에 부정적 요인이다. ICE 등록 창고의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 기준 1,812,564 백(가방)으로 약 3.25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증했다. 거래소 재고의 증가는 즉각적인 물량 공급 가능성을 높여 선물가격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
서아프리카 수급 동향: 엇갈리는 신호
서아프리카, 특히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로의 선적 둔화는 일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8일) 코트디부아르 농가의 항구 선적량은 1.27 MM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2 MMT 대비 -3.8% 감소했다.
반면 기상 및 생육 상태가 양호하다는 보고는 향후 수확 증가 가능성을 시사해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트로피컬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그룹(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2~3월 수확기에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작황이 개선되어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근 코코아 포드(코코아 꼬투리)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며 작년보다 실물 수확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작(메인 크롭) 수확이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지리아 공급 감소는 일부 지지
반면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 35,203MT로 집계됐고,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2024/25 예상치 344,000MT에서 하향된 수치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전망 변경
공급 전망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의 수정도 혼재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 글로벌 흑자 추정치를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조정했고, 같은 시점에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을 종전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춰 잡았다. 라보뱅크(Rabobank)도 최근(지난 화요일) 2025/26 글로벌 흑자 전망을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 발표했는데, 이는 60년 만의 최대 적자였다. ICCO는 2023/24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라고 집계했고, 이후 12월 19일에는 2024/25 연도에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집계되어 4년 만에 첫 흑자(49,000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 상태의 코코아빈을 가공해 코코아 매스(리커), 버터, 분말 등으로 제조하는 공정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제과·제빵·초콜릿 제조)에 대한 실질적 수요 지표로 활용된다. ICE 재고는 거래소가 관리·모니터하는 등록 창고의 물량으로 즉시 시장에 공급 가능한 물량을 가리켜 선물시장의 유동성과 가격 변동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Nearest-futures는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으로, 현물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재고 증가와 4분기 기준 약화된 소비·그라인딩 통계가 가격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ICE 재고의 급증과 주요 제조사의 판매량 감소는 즉각적인 수요 둔화를 반영한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의 선적 둔화와 나이지리아 공급 감소, 그리고 국제기구들의 생산·수급 전망치 조정(과거 2023/24 대규모 적자와 이후 생산 회복·재고 축적의 흔들림)은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서아프리카의 우수한 작황과 재고 누적이 지속되어 공급 과잉이 굳어지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기상 악화, 병충해, 또는 주요 생산국의 수확·수출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급격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재고와 수요 지표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로, 단기적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기초 재고 수준과 그라인딩 흐름이 향후 추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 시사점
코코아 관련 업체·트레이더는 ICE 재고 추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선적 데이터, 분기별 그라인딩 통계, 주요 초콜릿 업체의 판매 동향 및 기상 전망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한 선물 포지션 관리 시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 헷지(hedge) 전략 또는 분할 매수·매도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책 입안자와 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제과업계 및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점검해 유통망과 수급 조정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 본 기사에 언급된 수치와 데이터는 공개된 시장 보고 및 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