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12월물) 코코아 선물 가격이 30일(현지시각) 전장 대비 3.56% 하락한 톤당 249달러 내린 6,755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12월물) 코코아도 2.47% 떨어져 4,739파운드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뉴욕 코코아는 최근월물 기준 11개월 만의 최저치, 런던 코코아는 1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단기 급락의 직접적 배경은 서아프리카産 물량 증가다. 특히 세계 2위 생산국 가나의 최근 4주(8월 8일~9월 4일) 항만 도착 물량이 50,440톤으로, 전년 동기 약 11,000톤 대비 4.5배 급증했다.
가나·코트디부아르 작황 호조가 가격에 하락 압력
가나뿐 아니라 최대 생산국 코트디부아르도 새 작황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실시한 서아프리카 코코아 포드(꼬투리) 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 전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요작 수확은 10월 개시가 예상되며,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소비 둔화 우려도 하락 재료
가격 급등과 관세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 조짐 역시 매도 심리를 키우고 있다. 스위스 초콜릿업체 린트&스프륑글리는 7월, 상반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마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B2B 초콜릿 기업 바리 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도 같은 달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판매량 가이던스를 낮췄다. 회사 측은 3~5월 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감소해 10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고점에 머문 원두 가격과 물류·관세 비용이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리며, 세계 초콜릿 수요를 둔화시키고 있다.”
재고·수출 흐름은 혼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표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ICE 등록창고 재고는 9월 26일 기준 1,980,232포대(약 5개월 만의 저점)로 감소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수출(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28일)은 18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지만, 2024년 12월 기록한 35% 급증세에 비해선 크게 둔화된 상태다.
장기 전망: 흑자 전환 시나리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발표에서 2023/24 시즌 공급 부족을 49만4,000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60년 만의 최대 규모다. 다만 2024/25 시즌엔 7.8% 증산(4,840,000톤)이 예고돼 142,000톤 공급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시장 용어 설명
- ICE 선물거래소: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 원자재·지수·통화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글로벌 거래소다.
- 코코아 그라인딩: 원두를 분쇄해 버터와 파우더를 분리하는 공정. 가공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Stocks-to-Grindings Ratio: 재고/가공 비율. 값이 낮을수록 공급 타이트함을 의미한다.
- Pod Count: 나무에 달린 꼬투리 개수를 세어 수확량을 예측하는 농업 지표다.
아시아·유럽·북미 그라인딩 추이
유럽코코아협회(ECA)는 7월 17일 2분기 유럽 그라인딩 실적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331,762톤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AA)는 2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16.3% 감소한 176,644톤으로, 8년 만의 최저 Q2실적이라고 전했다. 북미는 2.8% 감소(101,865톤)해 아시아·유럽에 비해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국가별 생산 전망
가나 코코아위원회는 7월 1일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650,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11%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7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13,579톤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 체크포인트
- 단기적으로는 가나·코트디부아르 공급 급증에 주목해야 한다.
- 중장기적으로는 ICCO의 흑자 전환 시나리오와 실제 수확량 간 괴리 여부가 핵심 변수다.
- 소비 측면에선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찰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원문 정보를 사실 그대로 번역·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