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월가 기대치와 관전 포인트

세계 최대 탄산음료 업체인 코카콜라(NYSE: KO)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25년 7월 22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미국 뉴욕 증시 개장 전(프리마켓) 실적을 발표하며, 이는 국내 시각으로 같은 날 밤늦게 확인될 전망이다. 실적 발표 직후 경영진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전망(가이던스)과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월가가 집계한 컨센서스(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 요약1은 다음과 같다.

  • 희석 주당순이익(EPS): 0.83달러 예상
  • 매출: 125억4,000만 달러 예상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한 수치다. LSEG는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합병해 출범한 금융정보기업으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데이터 제공처 중 하나다.


지난 분기 경영진이 남긴 경고

코카콜라 경영진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4년 2분기가 지난해 중 가장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2025년 2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비교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인상 능력(price power)과 200여 개국에 걸친 광범위한 유통망을 높이 평가하며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에서 유기적 매출 성장률(organic revenue growth) 5~6%, 비교 기준 EPS 2~3% 증가를 제시한 상태다. ‘유기적 성장’은 인수합병·환율 변동을 제외한 본업 성장률을 뜻한다는 점에서, 실제 제품 판매량과 가격 정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관세·무역 변수도 단기 변동성(‘choppiness’)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카콜라 자체가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은 아니지만, 원재료(당·알루미늄 캔·페트병 레진 등) 공급망이 얽힌 글로벌 교역 마찰이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동향: 펩시코(PEP)

4일 전 발표된 펩시코 2분기 실적은 북미 음료 부문 판매량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들이 수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에 피로감을 느끼며 탄산음료와 스낵 구매를 줄인 결과다. 다만 펩시코는 서브웨이 같은 외식 채널에서 일부 코카콜라 고객을 빼앗는 데 성공해 “채널 믹스”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의 ‘가정 외(out-of-home) 매출’이 얼마나 방어력을 보여줄지, 그리고 북미·신흥국 간 성장 균형이 주가의 추가 상승 재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가 및 시가총액 추이

올해 들어 코카콜라 주가는 13%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약 398조 원) 선을 넘었다. 방어적 소비재(소위 ‘필수 소비재’) 섹터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 특성을 ‘안전자산’ 대안으로 평가한다.

텍사스 오스틴 소재 편의점에 진열된 코카콜라 12팩 ▲ 2025년 7월 17일 텍사스 오스틴의 한 7-일레븐 편의점에 진열된 코카콜라 12팩(사진=Brandon Bell, Getty Images)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당순이익이 높다는 것은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간단명료한 지표로, PER(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산정의 핵심 입력값으로 쓰인다.

컨센서스 0.83달러가 현실화될 경우, 코카콜라의 연간 EPS는 3.60달러 내외로 가시화된다. 이는 S&P 500 필수소비재 섹터 평균 PER 25배를 적용하면 적정 주가가 90달러대임을 시사한다2. 현재 주가(79달러 중반)와 비교하면 약 13~15% 업사이드가 존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단순 가정에 기반한 추정치로, 실제 주가 흐름은 금리·환율·경쟁 구도 등 외생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변동성 요인 및 체크리스트

  1. 단기북미 소비 회복세와 소매 채널 재고 수준
  2. 중기 – 원재료 가격(당·알루미늄·페트) 하향 안정화 여부
  3. 장기제로 슈거·건강 지향 신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

특히 2023~2024년 고공행진했던 설탕 선물 가격이 2025년 들어 안정세로 돌아선 점은 마진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당(糖)세(Sugar Tax)’가 논의 중인 국가가 늘고 있어,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감시가 필요하다.


◇ 기자 전문 평가

코카콜라의 핵심 경쟁력은 여전히 ‘글로벌 지배적 브랜드 파워’다. 각국 음료 시장이 포화되는 가운데서도, 회사는 가격 인상과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환경을 방어해 왔다. 이번 실적에서 ▶가격과 물량 중 어느 축이 성장에 기여했는지환율 중립 기준 매출 성장률광고·프로모션 비용 추이 등을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경쟁사 펩시코가 ‘스낵+음료’ 통합 전략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코카콜라 역시 코스타커피·글라소 스마트워터·파워에이드비탄산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얼마나 구체화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향후 모멘텀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2025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본격화될 경우 방어주 프리미엄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즉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주가 재평가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경영진 코멘트를 면밀히 청취해야 할 것이다.


주석1 LSEG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23명이 제시한 전망치 평균값이다.
2 기자 추정치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