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NYSE:KO)가 2분기 제로슈거 제품 수요와 가격 인상을 토대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출·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가을 미국산 사탕수수를 사용한 신제품을 코카콜라 브랜드로 선보일 계획도 공개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식품·음료 기업들은 미국 보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주도하는 ‘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캠페인에 발맞춰 원재료 개선과 ‘건강한 대체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카콜라는 자사 대표 브랜드에 미국산 사탕수수를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코카콜라가 미국 내 제품에 진짜 사탕수수를 쓰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코카콜라의 주요 경쟁사 펩시코(NASDAQ:PEP) 역시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소비자가 원한다면 당류(사탕수수)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적 세부 지표
− 2025년 6월 27일 종료 3개월 동안 비교 가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6억 2,000만 달러를 기록, LSEG 집계 컨센서스(125억 4,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 주당순이익(EPS)은 특별 항목 제외 후 0.87달러로, 시장 전망치 0.83달러를 상회했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외부 환경이 급변한 2분기에도 코카콜라 시스템은 집중력과 유연성을 유지해 상반기 목표를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비용·무역 환경
회사 측은 “글로벌 무역 역학이 비용에 주는 영향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주로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둔 덕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 가운데,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등 저가 패키징 옵션을 검토해 가격 부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제품 가격은 2분기에 전체적으로 6% 올랐다. 이는 일부 인플레이션이 심한 시장에서의 인상폭이 컸기 때문이며, 직전 분기의 5% 상승률보다 확대됐다. 반면 총 판매 물량(케이스 기준)은 1% 감소해 전분기의 2%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코카콜라 제로슈거(Coca-Cola Zero Sugar)는 전 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14% 급증했다. 이는 젊은 층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설탕을 최소화한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의 비교 가능 EPS 성장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상단(3%에 근접)으로 조정했다. 주가는 프리마켓 변동성 장세에서 1% 하락 중이나, 연초 대비로는 12.5% 상승했다.
용어·배경 설명*
*Zero-Sugar 음료는 설탕(자당)을 제거하고 비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와 당류 섭취를 낮춘 제품군이다.
*‘비교 가능 매출(Comparable Revenue)’은 환율 변동, 구조조정, 인수·매각 효과 등을 제외해 운영 성과를 더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케이스(case) 단위 물량’은 음료 업계에서 통용되는 물리적 출하량 척도로, 제품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실제 판매량 변화 추이를 가늠할 때 활용된다.
*MAHA 캠페인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식품 성분 개선·비만 퇴치 등을 추진하는 연방 차원의 공공 보건 프로젝트다.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코카콜라가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물량 감소가 이어질 경우 성장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설탕 수급과 관세 정책의 변화가 원가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건강·친환경 패러다임’이 강화되고 있어, 코카콜라의 사탕수수 기반 신제품이 소비자·투자자 반응을 얼마나 이끌어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