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올가을 미국에서 사탕수수 설탕 사용한 ‘코카콜라’ 선보인다

코카콜라(KO)가 2025년 가을부터 미국 시장에 사탕수수 설탕으로만 단맛을 낸 새로운 ‘코카콜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7월 2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회사의 기존 핵심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코카콜라는 1980년대부터 미국 내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 시럽(High-Fructose Corn Syrup·HFCS)을 감미료로 사용해 왔다. 반면 멕시코·남미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고 있어, 이른바 ‘멕시칸 코크’가 미국 내에서도 인기를 끌어왔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쇼핑몰에 진열된 코카콜라 제품

HFCS는 미국산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고, 정부의 옥수수 농가 보조금 정책 덕분에 꾸준히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자연 유래’ 감미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사탕수수 설탕(Sucrose)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짜 사탕수수 설탕(REAL Cane Sugar)을 사용하자는 논의를 코카콜라 측과 진행해 왔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5년 7월 16일 Truth Social 게시글 中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이어트 코크를 즐겨 마시기로 유명해 백악관 집무실에 ‘콜라 버튼’을 설치했을 정도다. 다이어트 코크에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사용된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HFCS가 비만과 만성질환의 주범이라고 공개 비판해 왔다. 다만 현재 학계 연구 결과는 사탕수수 설탕이 HFCS보다 건강상 확연히 우수하다고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사탕수수 밭

사탕수수 설탕에 대한 미국 내 수입 할당 관세 제도(Tariff-Rate Quota)는 설탕 가격을 높게 유지해 왔고, 그 결과 비용 부담이 적은 HFCS가 업계 표준이 됐다. 이번 제품 전환이 실제로 물량 확대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관세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카콜라는 최근 몇 년간 ‘저당·무당’ 전략을 강화해 왔다.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 슈거는 2024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이 9% 증가하며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

경쟁사 펩시코(PEP)도 사탕수수 설탕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7월 21일 회사는 펩시 프리바이오틱 콜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제품은 식이섬유 3g과 사탕수수 설탕 5g을 포함한다.

용어 설명

사탕수수 설탕(Sucrose)은 사탕수수·사탕무 등에서 추출한 전통적 감미료다. HFCS는 옥수수를 전분당으로 가공한 뒤 과당을 높인 액상 감미료로, 제조 비용이 낮고 단맛이 강해 미국 음료 시장에서 널리 쓰인다.

전망 및 전문가 분석

본격적인 출시 이후 코카콜라는 ‘세분화된 감미료 포트폴리오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탕수수 설탕 제품은 ‘프리미엄·클린 라벨’ 수요를 겨냥하고, HFCS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 미국 설탕 관세가 완화될 경우 사탕수수 설탕 제품 라인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한정판 또는 소용량으로 차별화할 공산이 크다.

또한, 코카콜라가 사탕수수 설탕 제품을 미국에서 정규 라인업으로 출시하는 것은 ‘멕시칸 코크’의 수입·판매를 통해 이미 검증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코스트코, 타깃 등 대형 리테일러가 먼저 입점을 확정한 뒤 편의점 체인과 레스토랑으로 판매 채널을 넓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원가 상승 부담과 공급망 변수로 인해 가격이 기존 HFCS 제품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소비자 반응과 수익성을 지켜본 뒤 장기 전략을 결정할 것”이라며 “무당·저당 제품과의 내부 카니벌라이제이션(자기잠식) 가능성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코카콜라의 이번 행보는 높아지는 클린 라벨 트렌드와 정치·규제 이슈를 동시에 의식한 ‘다층적 포지셔닝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경쟁사 펩시코의 프리바이오틱 콜라 등 신제품 공세 속에서 코카콜라가 품질·브랜드 스토리·정서적 유대감을 어떻게 조합할지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