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셰어스, 미국 상장 앞두고 일부 암호화폐 ETF 출시 계획 철회

유럽계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미국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 기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출시를 준비하던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일부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금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등록 철회 서류를 제출했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코인셰어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품군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단일자산형 암호화폐 ETPExchange-Traded Product 시장이 소수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XRP ETF, 솔라나 스테이킹( staking ) ETF, 라이트코인 ETF에 대한 등록신고서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스테이킹은 일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예치해 거래 검증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는 메커니즘을 가리키며, 스테이킹형 ETF는 이러한 보상 구조를 펀드로 전달하는 구상을 담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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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셰어스 최고경영자 장마리 모네티(Jean-Marie Mognetti)는 “미국 시장이 단일자산형 암호화폐 ETP에서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통합되는 가운데, 차별화지속 가능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different playbook’(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회사는 코인셰어스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의 사업을 정리(winding down)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수익률을 확대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으로, 변동성 확대 시 수익과 손실이 모두 증폭되는 구조다.

코인셰어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미국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암호화폐 주식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투자수단, 테마형 바스켓, 그리고 암호화폐와 기타 자산을 결합액티브 운용 전략 등 다양한 상품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코인셰어스는 Vine Hill Capital Investment Corp12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에 합의했다. Vine Hill Capital Investment Corp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으로,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신속한 증시 입성을 돕는 목적형 인수회사다.

코인셰어스는 2013년부터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해 온 자산운용사다. 회사는 9월 기준 10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스웨덴, 영국, 미국 등지에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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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맥락 설명

ETF(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의 성과를 추종한다. ETP(상장지수상품)는 ETF를 포함하는 포괄 개념으로, 채권·원자재·암호화폐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담을 수 있다. SPAC은 미리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해당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구조다. 테마 바스켓은 동일한 주제(예: 블록체인 인프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 등)에 속한 종목을 한 바구니로 묶어 분산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접근이며, 액티브 운용운용사의 재량으로 자산 구성을 수시 조정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전략적 해석과 시사점

이번 ETF 출시 철회는 코인셰어스가 상품 다변화보다는 수익성 우선정밀한 포지셔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단일자산형 암호화폐 ETP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가 강화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과 유통 채널 집중도가 높아져 후발·중견 사업자지속 가능한 마진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에서는 복합전략(암호화폐+타 자산), 테마 바스켓, 액티브 운용차별화 여지가 큰 영역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또한 레버리지형·스테이킹형 등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규제·리스크 관리 요인이 커, 상장 전 리스크-수익 프로파일을 재점검할 유인이 존재한다. 코인셰어스가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정리를 병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리스크 축소자본 재배치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미국 상장 이후 브랜드 신뢰도유통·리서치 역량을 결합해, 12~18개월의 로드맵에 맞춘 신규 제품으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일 코인 ETF보다는 주식 익스포저 기반암호화 자산 생태계 접근, 테마형 분산, 액티브위험 조정 수익률을 겨냥한 대안적 포맷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상품 혁신의 초점이 ‘무엇을 담느냐(단일코인)’에서 ‘어떻게 담느냐(구성·운용 방식)’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사실 정리

– 코인셰어스는 금요일 SECXRP ETF, 솔라나 스테이킹 ETF, 라이트코인 ETF등록 철회를 신청했다.
– 회사는 코인셰어스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정리 중이다.
– 향후 12~18개월 내 미국 시장에 암호화 주식 익스포저 수단, 테마 바스켓, 액티브 복합자산 전략 등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9월에는 Vine Hill Capital Investment Corp약 12억 달러 규모의 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에 합의했다.
– 코인셰어스는 2013년부터 암호화폐에 집중해 왔으며, 9월 기준 운용자산 약 100억 달러프랑스·스웨덴·영국·미국 등에서의 사업 기반을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