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NASDAQ: COIN)가 JP모건 체이스(NYSE: JPM)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1.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협업은 대형 시중은행 고객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는 점에서 금융·테크 업계 모두에 강한 파급력을 예고한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은행 계좌와 코인베이스 지갑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안전하게 연동하는 기능을 포함해 여러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1)
① 은행 계좌 직결 ‘Bank-to-Wallet’ 기능
이번 기능 도입으로 체이스 고객은 웹·모바일 환경에서 별도 인증절차 없이 은행 계좌를 코인베이스 지갑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고객은 체이스의 안전한 API를 거쳐 송금·인출·잔액 조회를 수행하며, 이는 기존 ‘ACH(자동이체)’보다 속도·보안·편의성 측면에서 진화한 모델로 평가된다.
② ‘체이스 얼티밋 리워즈’ 포인트 전환
고객은 얼티밋 리워즈(Ultimate Rewards) 포인트 100점을 미화 1달러 가치로 코인베이스 계정에 전환할 수 있다. 이는 대형 카드사 보상 프로그램이 암호화폐 지갑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첫 사례다. 보상 포인트의 유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③ 2025년 가을부터 ‘체이스 신용카드 충전’ 가능
체이스 신용카드로 코인베이스 계정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는 2025년 4분기 시범 도입 후 2026년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고객이 금융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JP모건 체이스 결제·대출 혁신 총괄 멜리사 펠드셔는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소비자·비즈니스 제품 총괄 맥스 브란즈버그는 “온체인※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거래·정산이 이뤄지는 방식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 더 많은 사용자가 Web3 경제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해설 및 배경
API는 소프트웨어 간 데이터를 교환하는 인터페이스로, 이번 경우 JP모건 체이스의 은행 시스템과 코인베이스의 지갑 인프라를 연결해 실시간 인증·전송을 담당한다. ‘온체인’은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며, 전통 금융권이 온체인 서비스를 공식 지원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 시장 반응 및 전망
전문가들은 월가 대형은행이 암호화폐 리테일 서비스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한다. 캐나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체이스가 보유한 7,000만 명 이상의 리테일 고객 데이터가 코인베이스 온보딩(가입 전환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2026년까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현재 대비 30~40%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2)
반면, 일부 규제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암호화폐 파트너십을 확장할 경우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규정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2024년부터 디지털자산 위험평가 가이드라인을 적용 중이며, 양사 모두 규제 준수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주가 및 실적 분석
발표 직후 나스닥 시장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1.5% 상승한 285.70달러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30일 평균 대비 18% 증가했다. JP모건 체이스 주가는 비교적 보합세였으나, 향후 핀테크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하방을 지지했다.
● 업계 파급 효과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2018년 CEO 제이미 다이먼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한 이후, 자사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간의 보수적 기조가 전환점을 맞았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여타 대형은행도 유사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망과 결론
금융·테크 두 거인의 협업은 ‘전통 금융’(TradFi)과 ‘탈중앙 금융’(DeFi) 간 경계를 허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자산 다변화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은행권의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수익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요건 충족과 사이버보안 리스크 관리가 필수 과제가 될 것이며, 양사는 향후 12개월간 위험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