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2분기 이익 감소 여파로 프랑크푸르트 증시서 11.2% 급락

LONDON/FRANKFURT –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Inc.)의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가가 금요일 장중 11.2%까지 하락하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는 2분기 조정 순이익(Adjusted Profit)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Subscription and Services Revenue)이 증가했음에도, 전체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목요일 미국 애프터마켓(장마감 후 거래)에서 해당 주가는 6.9% 급락했으며, 하루가 지난 프랑크푸르트 정규장에서는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번 주가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약화가 거래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드러낸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박스권에 머무르자 거래소 핵심 수수료 수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스테이킹, 기관 커스터디, 프라임 서비스 등 다각화된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수익 구조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 부각됐다.

거래량 감소와 조정 이익(Adjusted Profit)의 관계
코인베이스의 주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다. 해당 수수료는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에 직접 연동된다. 따라서 시장 열기 식음거래량·변동성 축소수수료 수익 감소조정 이익 둔화라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조정 이익은 일반적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경영 성과를 가늠하기 위해 활용되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조정 기준’이기 때문에 영업 효율성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현저히 약화된 거래 활동이 이를 상쇄했다” – 코인베이스 실적 발표문 中

실제 코인베이스는 보고서에서 구독·서비스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거래 수수료보다 낮다. 이로 인해 순수익뿐 아니라 희석주당이익(Diluted EPS)도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식과 ADR(미국 예탁증서) 차이
코인베이스는 미국 나스닥 본장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유럽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위한 이중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실질적으로 미국 본주(혹은 ADR)와 동일한 경제적 권리를 갖지만, 현지 유동성과 환율 변동성에 따라 가격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11.2% 급락 역시 애프터마켓 낙폭을 따라가는 ‘가격 발견 과정’으로 해석된다.

애프터마켓(After-hours Trading) 이해
애프터마켓은 미 증시 정규장(현지 시간 16:00) 이후 운영되는 전자거래 세션이다. 주요 실적 발표긴급 뉴스가 정규장 이후에 나올 때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다만 유동성이 얕아 스프레드가 넓고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Hence, 목요일 6.9% 하락 이후 금요일 유럽 장에서 다시 한번 조정이 가속화됐다.


시장의 시사점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구독·서비스 모델 확대가 어느 정도 속도로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둘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관련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행정·법률 비용이 조정 이익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셋째,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회복될 경우 거래량 반등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다.

용어 해설
조정 순이익(Adjusted Profit)은 회사의 기본 영업활동 성과를 보기 위해 일회성 항목(예: 소송비용,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이익이다.
스테이킹(Staking)은 특정 암호화폐를 일정 기간 예치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행위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킹 수수료를 통해 구독·서비스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관 커스터디 서비스는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대규모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주는 비즈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