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기반 ‘올인원 앱’ 출시로 소비자 시장 본격 진입

코인베이스(Coinbase)가 거래·결제·소셜 기능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올인원 슈퍼 앱(Base App)을 공개하며 암호화폐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다.

2025년 7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기존 ‘코인베이스 월렛’을 전면 개편해 ‘Base App’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앱은 코인베이스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 ‘Base’(이더리움 레이어2)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갑·트레이딩·결제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메신저·미니 앱까지 통합했다.

Base App 이미지


■ ‘슈퍼 앱’이란 무엇인가

중국의 위챗(WeChat)·알리페이(Alipay)처럼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슈퍼 앱’은 핀테크 업계의 ‘성배’로 불린다. 그러나 서구권에서는 아직 성공 사례가 적다. 메타(구 페이스북)와 X(옛 트위터)가 시도했지만 결제·소셜·커머스를 완전히 통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코인베이스의 전략은 전통적 의미의 암호화폐 매매에 관심 없는 일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회사 매출의 과도한 비중이 거래 수수료에 쏠려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Base 블록체인을 통해 ‘투기’를 넘어선 실사용 가치를 창출하려는 포석이다.


■ 핵심 기능 — Base Account·Base Pay

출시와 함께 두 가지 핵심 기능이 도입됐다. 첫째, ‘Base Account’는 사용자의 신원 확인과 지갑 관리를 통합한 시스템이다. 둘째, ‘Base Pay’는 USD코인(USDC)으로 온라인 결제를 1클릭으로 처리하는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기능이다.

Shopify 제품 매니저 알렉스 댄코는 “이번 주 수만 곳의 쇼피파이 가맹점에 기능을 활성화했으며, 연말까지 전 가맹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연내 ‘탭 투 페이’를 지원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탭 투 페이: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 결제하는 방식


■ 속도·수수료의 장점

Base 네트워크는 1초 미만의 확정 시간·1센트 미만의 수수료를 내세운다. 이는 기존 암호화폐 결제의 느림·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요소다. 지난달 JP모건이 입금 토큰(Deposit Token)을 Base 위에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크리에이터 경제 겨냥

코인베이스는 이번 앱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상금(creator rewards)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채팅 내 USDC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팬 직접 후원’을 장려한다.

회사 측은 단기 수익성보다는 온체인 사용자 기반 확대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초기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규제 환경 변화가 촉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 정책과 의회의 명확한 규제 마련 기대감 속에 제품 출시 붐을 맞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첫 신용카드를 내놓았고, 쇼피파이·스트라이프와 함께 USDC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USDC를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으로 만들고, 5~10년 내 코인베이스를 ‘글로벌 1위 금융 서비스 앱’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여기서는 서클(Circle)이 발행한 USDC를 의미한다.

슈퍼 앱(Super App)은 메신저·결제·쇼핑·투자 등 다양한 기능을 한곳에 모은 모바일 플랫폼을 말한다.

디파짓 토큰(Deposit Token)은 은행 예금과 1:1로 연동돼 블록체인에서 이동·결제 가능한 토큰이다.


■ 전문가 시각

업계는 코인베이스가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선함으로써 암호화폐 보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한다. 특히 가맹점 수·수수료 경쟁력·규제 리스크가 향후 확산 속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코인베이스가 루프(Loop)를 닫아야 할 과제는 두 가지다. 첫째, 앱 내 다양한 기능 간 원활한 상호 운용성 확보다. 둘째, 사용자에게 명확한 가치 제안을 전달해 ‘투자’가 아닌 ‘실생활 도구’로써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 시장 파급 효과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출시가 암호화폐 결제→실물경제 연결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마이크로결제·게임·크리에이터 수익화 등 소액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매출 구조 다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사용자 확보·규모의 경제·파트너십 등 복합적 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향후 일정 및 전망

코인베이스는 2025년 말까지 Base Pay를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고, 미니 앱 생태계(게임·이커머스·금융)를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USDC 캐시백(1%) 프로모션을 통해 초기 트래픽을 확보할 계획이다.

암호화폐가 ‘저변 기술’로 자리 잡고, 레거시 금융과 융합하는 흐름 속에서 코인베이스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는 속도·비용·규제라는 삼각 방정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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