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구독·서비스 매출 호조에도 거래 부진으로 2분기 조정 이익 감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Inc.)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구독·서비스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확인했으나, 거래 활동 위축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조정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번 분기 암호화폐 변동성 축소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관망세에 직면했다. 그 결과 회사의 조정 순이익은 3,320만 달러(주당 0.12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9,440만 달러(주당 1.10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기업 측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직전 분기 대비 16% 낮아졌다”면서,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관망→보유’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거래량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세부 실적에 따르면 거래(트랜잭션) 부문 매출은 7억6,4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반면, 거래 외 사업을 포괄하는 구독·서비스 매출은 6억5,580만 달러로 9.5% 증가했다. 해당 부문은 스테이블코인 보유, 스테이킹,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포함한다.

“이번 분기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은 3억3,25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2억4,040만 달러에서 약 38% 급증했다.” — 코인베이스 주주서한 중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미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어 가격 변동이 제한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고객 예치금 이자, 유동성 공급, 결제 네트워크 수수료 등을 통해 해당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주가 반응도 눈여겨볼 만하다. 암호화폐 랠리와 S&P 500 지수 편입 효과로 2025년 들어 약 54% 상승했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6.8% 하락했다.

회사가 밝힌 순이익 증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지분 재평가와 자체 암호화폐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익에 힘입은 결과다. 즉, 회계상 이익은 늘었지만, 실질 영업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조정 순이익은 축소된 셈이다.


규제 환경의 훈풍: “Genius Act”와 “Clarity Act”

이번 분기 미국 하원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가이드 및 구축(GENIUS)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준과 준비금 요건을 명확히 해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코인베이스는 주주서한에서 “Genius ActClarity Act가 가시적인 규제 틀을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사업 기회를 ‘잠금 해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arity Act는 특정 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판별하는 기준을 제시해 증권거래위원회(SEC) 관할 범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미 달러 자산 93억 달러, 암호화폐 투자 자산 18억 달러를 전쟁 자금(war chest)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른 화약(dry powder)’이 아니라 ‘완전한 무기고(arsenal)’다.” — 잭스(Zacks Investment Research) 데이비드 바토시악 애널리스트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 명확화가 장기적으로 거래소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둔화와 수수료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심층 해석과 전망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코인베이스의 ‘비(非)거래’ 수익 다변화 전략은 변동성이 낮을 때도 현금흐름을 방어하는 보험 역할을 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예치 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수수료 등은 거래량과 무관한 반복 수익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매출의 54% 이상을 차지하는 거래 수수료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향후 시장 변동성 회복이 지연되면, 서비스 부문만으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SEC가 진행 중인 암호화폐 산업 규제 강화 조치가 향후 거래소 비즈니스 모델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Genius Act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졌더라도, 증권형 토큰 판단 기준 등 미제(未済) 과제가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코인베이스는 규제 환경 개선·서비스 매출 확대·탄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으나, 단기 실적 모멘텀은 거래량 회복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