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엔비디아와 63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용량 계약 체결…주가 9% 급등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신흥 강자 코어위브(CoreWeave)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클라우드 용량 계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 주가는 장 초반 9%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서 양 사가 ‘마스터 서비스 계약(Master Services Agreement, MSA)’ 하에 새로운 주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해당 주문서는 2025년 9월 9일 작성됐으며, 총 거래 규모는 63억 달러다. 이에 따라 코어위브는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예약(reserved)된 용량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으며, 미판매분(Residual Capacity)은 엔비디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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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핵심 내용

엔비디아는 2032년 4월 13일까지 사용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용량 전량을 구매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다만 서비스 제공 가능 여부와 특정 해지 조건에 따라 계약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남는 용량에 대한 안정적인 확정 매출(Guaranteed Revenue)을 확보하게 됐고,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얻는다.

MSA는 2023년 4월 10일 처음 체결됐으며, 모든 주문이 만료·해지되기 전까지 유효하다. 어느 한쪽이 계약을 위반하거나 파산·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30일 전 서면 통보만으로도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낯선 용어 한눈에 보기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인공지능(AI)·머신러닝·3D 그래픽 처리에 쓰이는 반도체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마스터 서비스 계약(MSA)은 반복 거래가 예상되는 장기 파트너십에서 기본적인 권리·의무·가격 구조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해 두는 문서다. 개별 주문서는 MSA에 근거해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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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클라우드 용량(Reserved Capacity)은 특정 고객이나 프로젝트를 위해 미리 확보해 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자원을 뜻한다. 예약분이 남으면 클라우드 제공사가 손실을 볼 수 있어, 이를 매입해 줄 파트너가 있으면 재무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주가·시장 반응과 분석

이번 공시가 공개되자 코어위브 주가는 장중 9%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남는 용량도 팔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엔비디아 역시 코어위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AI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GPU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호재로 해석된다.

전문가 해석에 따르면, 이 같은 ‘선(先)계약·후(後)소비’ 모델은 클라우드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대형 사업자뿐 아니라, 특화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초과 용량을 사전에 처분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특히 AI·머신러닝 워크로드는 일반적인 웹 서비스보다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GPU 서버팜을 구축한 코어위브 같은 기업이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러한 고객사와 인프라·지분 양 측면에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적 의미와 향후 전망

코어위브는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32년까지 상당 규모의 현금 흐름 가시성을 확보했다. 이는 ▲대규모 CAPEX(설비투자) 계획 수립,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고객 서비스 레벨 향상 등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고도 고성능 GPU 인스턴스를 실시간 확보할 수 있는 ‘가상 확장망’을 갖춘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GPU as a Service’ 모델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약이 서비스 가용성 또는 특정 해지 조건에 따라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GPU 공급망 악화, 전력 비용 상승, 규제 환경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에디터의 시각

이번 계약은 단순 공급·수요 계약을 넘어, AI 시대 인프라 패러다임이 ‘유연한 공동 조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어위브와 같은 특화 사업자가 대기업과 손잡고 고비용 장비 부담을 분산하는 구조가 주류가 될 경우, 에퀴닉스·디지털리얼티 등 기존 코로케이션(colocation) 사업자의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컴퓨팅 파워’가 신(新) 원유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AI를 둘러싼 경쟁 구도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넘어, 물리적·가상적 연산 자원을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배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코어위브가 공개 예정인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9월 30일 결산)에 포함될 더 상세한 계약 조건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가 공개되면, 예약 용량 규모·가격, SLA(서비스수준협약) 내용, 위약금 요건 등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본 계약이 코어위브의 IPO(기업공개) 추진 시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장기 수익이 담보된 만큼 할인율 적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해석한다.


맺음말

63억 달러라는 거대한 숫자 이면에는 반도체·클라우드·AI라는 세 가지 대형 트렌드가 교차하고 있다. 코어위브와 엔비디아의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향후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개발자·클라우드 고객 모두 이 변화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