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해운기업인 코스코(China COSCO Shipping Corporation Ltd.)가 총 23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파나마운하 일대 전략적 항만 자산 매각 거래에서 최소 20%~3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분 확보 추진은 베이징 당국이 과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매각 조건을 재협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F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코스코가 “거래 총액의 최소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거래 조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FT 보도 직후 로이터 통신은 “해당 내용을 독자적으로 즉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스코가 파나마운하 항만에 20~3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에서 해상 물류 요충지를 선점하려는 중국의 장기적 구상이 한층 구체화될 것” – FT 관계자 인용
용어 설명 및 배경*
코스코는 컨테이너·벌크선·유조선을 포함한 선박 1,400여 척(글로벌 1위권)을 운용하는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다. 파나마운하(1914년 개통)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직접 연결해,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5%가 통과하는 전략적 관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중국이 라틴아메리카 물류 허브를 장악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어, 향후 미·중 외교 및 통상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보도는 아직 공식 확인 단계가 아니며, 코스코·파나마 정부·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등 당사자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 인수 조건, 거래 시점 등 세부 사항 역시 미확정이다.
금번 협상은 코로나19 이후 불안정해진 해상 물류망과 각국의 핵심 인프라 투자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지정학·경제적 파급효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해당 항만 매각 계획을 “미국과 파나마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합리적 거래”라고 평가했으나, 중국의 추가 지분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이 거래의 정치적 의미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나마 정부가 중국 측 협상을 수용할 경우, 미국의 대응 수위와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가 관전 포인트”라며 “앞으로 수주 내 국제 투자자·신용평가사들의 리스크 분석이 잇달아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