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헬스(Cosmos Health Inc., 나스닥: COSM)가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콘버터블 노트)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 장 마감 기준 주가가 전일 대비 33.3% 급등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다각화 헬스케어 그룹은 미국 소재 기관투자자와의 증권매매계약을 통해 시니어 담보 전환사채(senior secured convertible promissory notes)를 단계별로 발행할 수 있는 파이낸싱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총 한도는 3억 달러이며, 회사는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tranche)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코스모스 헬스는 각 차수로 조달한 순수입(net proceeds)의 최소 72.5%를 이더리움(ETH) 기반 디지털 자산 국고(Treasury Reserve) 구축에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자금은 운전자본 및 성장 전략—제품 개발 가속, 연구·개발 혁신, 상업화 프로그램 확장, 미국 내 제조시설 진출 준비 등—에 배정된다.
“이번 파이낸싱은 우리 기업의 전략적 이정표다. 주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디지털 자산 중 하나인 ETH에 직접 노출될 수 있으며, 당사는 이를 통해 성장 자본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 그렉 시오카스(Greg Siokas) 코스모스 헬스 최고경영자(CEO)
회사는 장기적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당(share) 기준 ETH 보유량’ 증대를 제시했다. 즉 기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회사 측의 디지털 자산 축적·스테이킹 전략을 통해 암호화폐 가치 상승의 잠재적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보관(custody)과 스테이킹(staking) 업무는 기관급 인프라를 제공하는 비트고 트러스트 컴퍼니(BitGo Trust Company, Inc.)가 담당한다.
이더리움이란? 국내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간략히 설명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이자, 스마트 콘트랙트라 불리는 자동 실행형 계약 기능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자체 토큰 발행 외에도 공급망 추적, 보상형 웰니스 프로그램, 글로벌 고객 참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다. 코스모스 헬스도 이번 국고 구축을 통해 공급망 추적성·웰니스 인센티브·e커머스 통합 등 잠재적 블록체인 활용처를 탐색하겠다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후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담보부(senior secured) 구조 덕분에 투자자는 우선 변제권을 확보하고, 발행사는 향후 주가 상승 시 낮은 이자율로 장기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코스모스 헬스의 경우, 디지털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ETH 자산 가치가 높아지고, 주가 전환 가격과 주당 ETH 가치가 동시에 상승할 여지가 있어 주주-채권자 간 이해관계가 비교적 정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거래에서 커베이처 시큐리티스(Curvature Securities, LLC)가 단독 배치에이전트(sole placement agent)를 맡았다. 배치에이전트는 투자자 모집과 거래 구조 설계,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시장적 함의 및 전망을 살펴보면, 주요 상장사가 재무 전략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편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을, 2021년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매입했던 선례에 이어, 코스모스 헬스는 의료·웰니스 섹터에서 이더리움을 전략 자산으로 도입하는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는 암호화폐 기업 편중 현상에서 ‘전통 산업+디지털 자산’ 융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자산 가격 변동성·규제 리스크는 여전하다. 특히 시가총액 변동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방향성에 따라 기업 회계 및 공시 의무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코스모스 헬스가 얼마나 신중하게 헤지 전략을 설계하고, 국고 규모·스테이킹 수익률·운영비 등을 트랜스퍼런트하게 공개할지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요컨대, 코스모스 헬스는 전환사채를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이더리움 시장에 본격 진입해 주주 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보수적인 헬스케어 산업과 고변동성 디지털 자산의 결합이라는 도전적 행보가 어떤 재무적·전략적 효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