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미국산 수입품 10% 관세 전면 철폐…양국 교역 확대 기대

코소보 정부가 미국산 상품에 부과해 오던 10% 관세를 전격 폐지했다. 이번 조치는 양국 간 무역 규모를 확대하고 미국 기업의 현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과 맞물린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빈 쿠르티(Albin Kurti) 코소보 acting 총리는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 시점부터 미국산 제품은 우리 국경을 통과할 때 0% 관세가 적용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소보는 미국 제품을 자국 시장에 적극 환영한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교역·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 알빈 쿠르티 총리


관세란 무엇인가
관세(customs tariff)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말한다. 보호무역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기업의 비용 구조를 왜곡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높이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10% 관세를 폐지한다는 것은, 예컨대 1,000달러 상당의 미국산 기계 부품을 수입할 때 부과되던 100달러의 추가 비용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교역 지표
코소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코소보의対미국 수출액은 3,900만 유로(미화 4,446만 달러)이며, 수입액은 1억 600만 유로다. 이번 관세 철폐로 미국산 농산물·공업제품·IT 장비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코소보산 의류·석재 등도 미국 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 분석
상업은행 Pristina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르디탄 셰후는 “단기적으로는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고용 창출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소보가 미국과의 경제 유대 강화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향후 EU 관세 동맹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환율 참고
로이터는 보도 말미에서 “1달러 = 0.8771유로”라는 환율을 제시했다. 이를 적용하면 1억 600만 유로는 약 1억 2,084만 달러 수준이다.


배경·의미
코소보는 2008년 독립 선언 이후 EU·미국의 지원을 기반으로 시장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관세 인하 정책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준비하는 신흥국이 흔히 채택하는 개혁 패키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역내 정치·안보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