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아연, 테네시 제련소 미·지원 합작 계획에 최대주주 반발로 주가 13% 급락

코리아아연 주가가 화요일 하루에 13% 이상 급락했다. 이는 회사의 최대 주주 연합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합작회사(JV) 설립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분 희석 가능성 및 경영권 불안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12월 1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아연은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합작 투자회사와 함께 테네시(Tennessee) 주에 연간 최대 54만톤 규모의 핵심광물·기초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74억(약 7.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합작회사는 미 국방부(펜타곤)가 지분 40%를 보유할 예정이며, 코리아아연은 이 합작회사에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통해 약 $19억(약 1,900만 달러가 아닌 $1.9 billion) 상당의 주주 돈을 확보하게 된다. 이 발행은 회사 지분의 약 10% 규모에 해당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타임즈는 최대주주 연합을 구성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재벌 영풍(YoungPoong)이 이 계획에 반대하며 법원 가처분 신청을 통해 회사의 신주 발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합은 이번 설계가 최회윤(Choi Yun-beom)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설계되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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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아연은 월요일(현지시간)에 해당 프로젝트 발표 직후 주가가 26% 이상 급등했다가 발표 후 일부 차익 실현으로 5% 수준의 상승으로 마감한 바 있다. 그러나 화요일에는 최대주주 연합의 반발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재부각되어 급락 전환했다.


합작 구조와 지분 희석 효과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아연은 합작회사가 보유하게 될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10% 규모의 지분을 합작회사(미 정부와 일부 미국 전략투자자들이 참여한 형태)에 할당하게 된다. 한국 매체 비즈니스코리아는 이 새 주식 발행으로 인해 기존의 요웅-영풍(MBK-YoungPoong) 연합의 지분율이 약 44%에서 ‘고(高) 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최 회장과 미국 정부 등 우호 지분은 40%대로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와 같은 지분 재편은 단순한 재무 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경영권·지배구조 측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대주주 연합은 회사가 신주발행을 통해 경영권을 약화시키거나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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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 입장과 전략적 배경

미 상무부와 관련 보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미 상무부는 해당 시설이 연간 540,000톤(54만톤)의 재료(기초금속 및 핵심광물)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리아아연과의 협력은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 관련 인사로 보도된 인물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며, 그는 화요일 조기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2026년부터 미국은 코리아아연의 확대된 글로벌 생산에 대한 우선적 접근권을 갖게 되며, 미국의 안보와 제조업을 우선시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제련소와 합작투자(JV), 지분 희석

제련소(sm elter)는 채굴된 광석을 화학적·열적 공정을 통해 금속으로 정련하는 시설을 말한다. 특히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군사장비 등 고도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류를 지칭한다. 합작투자(JV, joint venture)는 둘 이상의 주체가 특정 사업을 위해 자본과 경영을 출자하는 형태로, 참여 주체의 지분율에 따라 경영권과 배당 권한이 달라진다.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을 지분 희석(dilution)이라고 한다.


법적·시장 영향과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분석

첫째, 최대주주 연합의 가처분 신청과 같은 법적 대응은 당장 신주 발행의 집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법원은 신주 발행 절차의 적법성, 이사회 결의의 타당성, 주주가치 보호 여부 등을 심리할 것이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프로젝트의 재원 조달이 중단되며, 최악의 경우 합작 투자 자체가 축소되거나 재설계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주가 변동성의 확대다. 이미 보도 직후 급등과 급락을 경험한 코리아아연 주식은 향후 지배구조 리스크·희석 우려·소송 리스크에 의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법적 결과와 합작 파트너의 최종 지분 구조, 그리고 최 회장 측의 대응 등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셋째, 장기적인 사업성과 연관된 평가다. 테네시 제련소가 상업운전 목표 시점인 2029년에 단계적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간 54만톤 생산능력은 글로벌 공급망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 만약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코리아아연의 해외 매출 구조와 장기 수익성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과 지분 구조 변화가 경영 효율성, 대외 신인도, 한국 내 소액주주 영향 등을 어떻게 바꿀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경제·지정학적 파급 효과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공시를 넘어 미·한 경제협력과 전략적 산업정책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미국이 핵심광물 및 기초금속 가공 능력을 자국 내로 유치하려는 정책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이며, 한국 기업의 참여는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참여 비중(펜타곤 지분 40%)과 우선적 접근권 확보는 한국 기업의 독자적 경영권 및 국가 안보 논의와도 연결될 소지가 있다.


향후 일정과 주목할 쟁점

중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대주주 연합의 법적 대응 여부와 그 결과. 둘째, 코리아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의 추가 설명·대응(주주 소통 강화 등). 셋째, 미국 정부 및 합작 파트너의 최종 자금 조율과 전략투자자의 명단 공개 여부. 넷째,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재무적·거버넌스적 장치(예: 특별위원회 설치, 우호 주주의 의결권 제한 등) 도입 가능성이다.


결론

코리아아연의 테네시 제련소 프로젝트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의 한 축으로 평가되지만, 지분 희석과 경영권 영향이라는 내부 갈등으로 인해 당장은 법적·시장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와 지배구조 개선, 정부 간 협의의 진전 여부가 기업 가치와 한국의 전략적 이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