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수유리 제조사인 코닝(Corning Inc.)이 광섬유(Optical Fiber)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전망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해,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닝은 4분기 코어(Core) 매출을 약 43억 5,000만 달러로 예상해 시장 컨센서스(42억 6,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 주력 사업인 광통신(Optical Communications) 부문 매출이 16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분석가 전망치(17억 3,000만 달러·LSEG 집계)를 밑돈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주가 하락은 올해 들어 88%가량 상승한 주가 흐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코닝은 애플(Apple)의 아이폰·애플워치용 고릴라 글래스 독점 공급사로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광섬유 수요 둔화와 중국발(發) 규제 리스크가 단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주력 사업 부진의 배경
코닝·OFS-펠리트·드레이크 커뮤니케이션즈 등 미국 광섬유 기업들은 최근 중국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속도가 둔화된 데다, 중국 당국이 9월 자국 내 도입되는 코닝산 광섬유·케이블 제품에 37.9%의 반덤핑 관세(anti-dumping tariff)를 부과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미·중 통상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며, 미국 기술·제조 기업의 중국 매출 의존도를 리스크로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우리는 글로벌 광통신 시장의 단기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 코닝 경영진 컨퍼런스콜 발언1
광섬유는 데이터 센터·5G 네트워크·해저 케이블 등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이지만, 중국 통신사업자들의 설비 투자(캐핏스펜드) 축소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코닝 측은 “2024년 하반기부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2025년에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 따라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의 협력 확대
코닝은 9월, 아이폰 및 애플워치 전 모델의 커버 글래스가 미국 켄터키주 공장에서 자사 독자 기술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애플과 공동 발표했다.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는 코닝의 고부가가치 첨단글래스(Advanced Glass) 부문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광통신 부문의 빈자리를 당장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분기 코어 매출은 42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시장 전망(42억 3,000만 달러)을 소폭 상회했다. 회사 측은 4분기 코어 주당순이익(EPS)을 0.68~0.72달러로 제시해, 평균 예상치(0.67달러)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내놨다.
용어 설명: 고릴라 글래스·반덤핑 관세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는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를 위해 개발된 초박형·고강도 유리 소재다. 긁힘·충격 내성이 뛰어나 디스플레이 보호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반덤핑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 제품의 수입가격이 내수시장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아 자국 산업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부과하는 추가 관세다. 이번 사례처럼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광섬유 제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기업의 현지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다.
전문가 시각과 투자 포인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수요 부진에 따른 광섬유 실적 압박을 우려하면서도, ① 애플과의 협력 확대 ② 북미 5G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증설 ③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용 커브드 글래스 수요 등을 근거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한 투자은행 리포트2는 “코닝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R)이 동종업계 평균을 하회한다”며 “향후 12개월간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공급망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자는 미국 통신 인프라 예산 동향, 중국 통신사의 설비투자 계획, 글로벌 반도체·AI 사이클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코닝의 3분기 실적은 광섬유 수요 둔화를 반영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4분기 가이던스 상향과 애플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향후 실적 반등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내 제조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