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디아(Validea)가 8일 발표한 켄 피셔(Kenneth Fisher) ‘가격/매출(Price/Sales) 투자자 모델’ 일일 리뷰에서 세 종목의 등급이 일제히 상향됐다. YETI 홀딩스(YETI Holdings Inc.), 인트레피드 포타시(Intrepid Potash Inc.), 타일 샵 홀딩스(Tile Shop Holdings Inc.)가 그 주인공이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세 기업의 핵심 재무 지표 개선과 주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발리디아의 자체 알고리즘은 공개된 재무 데이터와 켄 피셔가 제시한 통계적 투자 원칙을 대입해 매일 6,000여 종목의 스코어를 산정한다.
켄 피셔 전략은 무엇인가
피셔는 1984년 저서 『Super Stocks』에서 가격/매출 비율(PSR)을 핵심 지표로 삼아 저평가 성장주를 선별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낮은 PSR, 안정적인 장기 순이익 성장률,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일관된 이익률을 동시에 충족할 때 ‘가치주와 성장주의 교집합’이라 판단한다는 논리다.
YETI 홀딩스의 점수는 종전 58%에서 80%로 급등했다. 발리디아 기준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의 관심 종목,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에 해당한다. YETI는 쿨러·텀블러 등 아웃도어 용품 전문 기업으로, 가격/매출 비율 통과, 총부채/자기자본 비율 통과, 잉여현금흐름 통과, 3년 평균 순이익률 통과 등의 항목에서 호평을 받았다.
PRICE/SALES RATIO: PASS
TOTAL DEBT/EQUITY RATIO: PASS
PRICE/RESEARCH RATIO: PASS
LONG-TERM EPS GROWTH RATE: FAIL
FREE CASH PER SHARE: PASS
THREE-YEAR AVERAGE NET PROFIT MARGIN: PASS
YETI는 하드·소프트 쿨러, 드링크웨어, 의류·액세서리로 제품군을 확대해왔으며, 특히 ‘YETI Tundra’와 ‘Rambler’ 시리즈는 북미 캠핑·레저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두 번째 상향 종목은 인트레피드 포타시(티커: IPI)다. 동일 모델 점수가 58%에서 70%로 올랐다. 비금속 광업 부문 소형 성장주로 분류되는 이 회사는 칼륨·마그네슘·유황 등 비료 원재료를 생산해 농업과 석유·가스 산업에 공급한다. 다만 장기 EPS 성장률과 3개년 평균 순이익률 항목은 여전히 ‘FAIL’ 판정을 받았다.
PRICE/SALES RATIO: PASS
TOTAL DEBT/EQUITY RATIO: PASS
PRICE/RESEARCH RATIO: PASS
LONG-TERM EPS GROWTH RATE: FAIL
FREE CASH PER SHARE: PASS
THREE-YEAR AVERAGE NET PROFIT MARGIN: FAIL
회사는 최근 특수 비료 ‘Trio’와 수처리용 염류 판매를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타일 샵 홀딩스(TTSH)의 점수는 50%에서 80%로 급등했다. 미국 전역에서 천연·인조 타일, 시공 자재, 인테리어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전문 리테일러다. 총부채/자기자본과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했으나 장기 EPS 성장률과 순이익률은 낮아 ‘FAIL’ 판정을 받았다.
PRICE/SALES RATIO: PASS
TOTAL DEBT/EQUITY RATIO: PASS
PRICE/RESEARCH RATIO: PASS
LONG-TERM EPS GROWTH RATE: FAIL
FREE CASH PER SHARE: PASS
THREE-YEAR AVERAGE NET PROFIT MARGIN: FAIL
타일 샵은 ‘Superior’, ‘Rush River’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엔드 투 엔드(End-to-End)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경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어려운 용어 풀이*
가격/매출 비율(PSR)은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1 이하일 때 전통적으로 저평가 구간으로 본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 등에 사용하고 남긴 금액으로,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 시각
발리디아 리서치팀은 “켄 피셔 모델의 핵심은 낮은 PSR과 꾸준한 현금 창출력”이라며 “이번 세 종목은 해당 요건을 충족해 점수가 상향됐지만,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아직 ‘FAIL’인 만큼 장기적 실적 추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립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YETI의 브랜드 파워를, IPI와 TTSH는 원자재·주택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실적 변동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한다.
투자 시사점
PSR 기반 전략은 경기 불확실성 국면에서 실적 대비 주가 부담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나, 단일 지표에 의존한 투자 판단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익 질(質)·부채 구조·경영진 역량 등 정성적 요소를 병행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리디아는 현재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츠바이그 등 20여 명의 ‘투자 구루’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며, PSR 모델은 1996년부터 2025년 7월 말까지 연평균 12%의 백테스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