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핀, 월가가 ‘최대 101% 상승’으로 평가한 양자컴퓨팅株 대규모 매수

시카고 기반 헤지펀드 거물켄 그리핀(Ken Griffin)이 운영하는 시타델(Citadel)이 최근 양자컴퓨팅 기업 D-Wave Quantum(티커: QBTS) 주식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타델은 1990년 그리핀이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설립한 헤지펀드로, 설립 이래 연평균 복리 수익률이 약 20%에 달해 S&P 500의 약 두 배 수준의 성과를 기록해 왔다.

2025년 12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타델은 3분기 Form 13F 공시에서 169,057주를 매입해 D-Wave에 대한 지분을 201% 증가시켰다. 이 같은 대규모 매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Quantum computing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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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평균 12개월 목표주가$38으로 집계돼 현 수준에서 약 59%의 상승 여지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 중 니더헴(Needham)의 네이선리얼 볼턴(Nathaniel Bolton)은 보다 낙관적으로 $48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최대 101%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단기적 가격 반등을 시사할 뿐, 장기적 펀더멘털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D-Wave Quantum의 핵심 기술과 시장 적용분야

D-Wave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이라는 기술을 활용한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한다. 양자 어닐링은 전통적인 게이트 기반(gate-based) 양자컴퓨팅과 구별되며, 최적화 및 확률적 샘플링 문제 등 특정 범주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문제는 물류, 제조, 공급망, 통신, 도시계획 등 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직면하는 복잡한 최적화 문제와 맞닿아 있다.

양자 어닐링은 여러 해의 연구개발(R&D)과 고도의 하드웨어 설계가 요구되는 기술로, 특정 문제에서 전통적 슈퍼컴퓨터보다 우수한 해를 찾는 데 강점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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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TS Revenue chart

그러나 실적 및 재무지표는 아직 초기 단계다. D-Wave는 수익 성장세가 관찰되지만 동시에 상당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회사의 비즈니스가 대규모 엔터프라이즈(기업 고객) 채택으로 확장되기까지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한다.

회사의 매출과 성장 궤적을 보면 기술 채택이 아직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연구개발 투자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속적 현금 유출이 병행되고 있다.

내부자(임원 및 이사회)의 주식 매도 또한 투자자에게 주의를 요한다. CEO, CFO, 그리고 여러 이사들이 올해 매도에 나섰다는 사실은 경영진이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개인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행위일 수 있으나,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QBTS PS Ratio chart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2025년 12월 16일 기준 D-Wave의 주가매출비율(P/S)은 294로 보고되었다. P/S가 이처럼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현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이 매우 고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도 이와 유사한 높은 배수는 장기적으로 정정(가격 하락)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당시 고평가된 기술주들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문 용어 설명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최적해(가장 좋은 해결책)를 찾는 문제에 특화된 양자계산 방식이다. 전통적인 게이트 기반 양자컴퓨터와 달리 특정 유형의 최적화 문제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물류 경로 최적화, 포트폴리오 구성, 재료 설계 등 명확한 응용사례가 있다.

주가매출비율(P/S, Price-to-Sales ratio): 기업의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지표로, 같은 업종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P/S가 지나치게 높으면 현재의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Form 13F: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보고서로,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 포지션을 분기별로 공시하는 문서이다. 이를 통해 대형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투자 관점의 분석과 향후 영향 전망

첫째, 단기적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 $38과 Needham의 $48 목표는 단기적 뉴스 모멘텀과 수급에 의해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시타델의 대규모 매수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기술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장기적 리스크는 적지 않다. 현재의 매출 수준과 높은 R&D 지출을 고려하면, 대규모 기업 채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지속적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P/S 294라는 극단적 밸류에이션은 향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급격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적 사례(닷컴 버블 등)는 과도한 기대가 단기간에 증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내부자 매도와 기관의 옵션 포지션은 투자 결정에 복합적 시그널을 제공한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시타델은 주식 외에도 콜옵션과 풋옵션을 혼용하는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구체적 스트라이크·만기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는 시타델이 상승과 하락 양쪽 시나리오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이러한 복잡한 구조의 포지션을 동일하게 모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위험이 크다.

결론적으로, D-Wave는 기술적 잠재력과 특정 산업에서의 응용 가능성으로 매력적이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과 내부자 매도, 그리고 상업적 채택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보수적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단기 투기적 매매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나 데이 트레이더는 기회를 찾을 수 있으나,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보다 명확한 수익 모델과 지속 가능한 마진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이 권고된다.


추가 정보 및 공시

해당 기사 원문은 모틀리풀(Motley Fool)의 애덤 스파타코(Adam Spatacco)가 집필했으며, 기사에 명시된 바와 같이 애덤 스파타코와 모틀리풀은 본 기사에 언급된 주식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추천 포트폴리오 및 과거 수익률(예: 2004년 Netflix 추천 후의 가상 수익 등)이 기사 내에 예시로 제시되었으나, 이는 현재의 D-Wave 투자 판단과는 별개로 참고용 사례이다.

발행일: 2025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