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서비스 기업 Relx(렐릭스)가 유럽 중개사인 Kepler Cheuvreux(케플러 슈브르)의 섹터 Most Preferred List(섹터 최우선 종목 목록)에 추가됐다. 케플러는 동사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하면서 목표주가를 3,905펜스로 제시했다. 평소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인공지능(AI)에 따른 사업 모델의 붕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2026년 1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케플러는 2025년 들어 RELX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하락했으나 이는 동종업체인 Wolters Kluwer(볼터스 클루워)보다 덜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AI가 사업을 약화시키기보다는 성장을 가속화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수치와 전망
케플러는 RELX의 유기적(Like‑for‑Like) 매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6.1%, 2027년 6.2%로 기존 전망치(2026년 5.9%, 2027년 6.0%)에서 올려 잡았다. 상향의 주요 원인으로는 Scientific, Technical & Medical(STM) 부문에서의 미국 연방정부 자금 위험 축소를 들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망치가 개선됐다. 2026년 영업마진은 35.0%, 2027년은 34.9%로 예상치를 올렸으며, 이는 STM과 전시(Exhibitions) 부문의 강한 실적 전망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우려의 실체와 케플러의 반박
투자자들의 우려는 주로 RELX의 법률(Legal) 부문과 STM 부문에서의 연구(리서치)·발견(Discovery) 과정에 대한 AI의 잠재적 파괴력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케플러는 실제로는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법률 부문에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법률 부문에서 분석(Analytics)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60%로 2021년의 20%에서 크게 확대됐다.
또한 같은 조건(Like‑for‑Like) 기준의 매출 성장률은 팬데믹 이전 약 2%에서 최근 약 8%로 가속화됐다. 케플러는 RELX가 2025년 4분기에 출시한 최신 법률 플랫폼인 Protégé General AI가 LexisNexis+ AI와 Protégé를 통합한 단일 시스템으로, 법률 고객의 지출(average client spend)을 반복적으로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케플러 보고서는 “AI 기반 업그레이드로 평균 고객 지출이 반복적인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계약은 대체로 가치 기반(Value‑based) 가격 책정이며 통상 3년(3년 약정) 단위로 체결된다고 설명했다.
법률 부문의 매출 약 85%는 다년(멀티이어) 구독 형태로 발생해, 성장이 즉시 일회성 매출로 반영되지 않고 갱신 시점에 높은 수준으로 재설정되며 점진적으로 반영된다고 케플러는 설명했다.
비용 구조와 생산성 변화
케플러는 AI 도입이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위 비용은 하락 추세에 있으며, 대형 언어 모델(LLM) 트랜잭션 당 비용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또한 신규 코드의 약 30%가 현재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어 20~30%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TM 부문과 신제품
STM 부문에서는 RELX가 LeapSpace라는 종단 간(end‑to‑end) AI 기반 연구자 플랫폼을 2026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eapSpace는 ScienceDirect AI와 Scopus AI를 기반으로 구축되며, 1억 건이 넘는 기록(More than 100 million records)과 1,500만 편이 넘는(peer‑reviewed) 학술 논문을 활용한다. 기존 고객은 자동으로 ScienceDirect AI에서 LeapSpace로 대체될 예정이다.
리스크(Risk) 부문의 탄력성
케플러는 Risk 부문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확인했다. 이 부문 매출의 90% 이상이 고객 워크플로우에 내장된 기계 간(machine‑to‑machine) 솔루션에서 발생하며, 전환 비용(Switching costs)이 높아 유지율(Retention)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재무 지표와 밸류에이션
RELX는 2025 회계연도 연간 가이드로 약 7%의 Like‑for‑Like 매출 성장을 재확인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540억 파운드(약 £54 billion)로 평가되며,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20.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 Wolters Kluwer보다 15~20%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케플러는 RELX가 2026년에 약 27.5억 파운드(£2.75 billion)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5.2%의 현금 흐름 대비 수익률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2.4%로 제시됐다.
용어 설명
STM은 Scientific, Technical & Medical의 약어로 과학·기술·의학 분야의 학술 정보와 데이터 서비스를 의미한다. Like‑for‑Like(같은 조건) 성장률은 인수·매각·환율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하고 기존 사업 기준으로 산출한 성장률을 뜻한다. LLM(대형 언어 모델)은 GPT나 유사한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지칭하며, 트랜잭션 당 비용은 모델에 요청을 보내고 결과를 받는 단위 처리 비용을 의미한다. Machine‑to‑Machine 솔루션은 사람의 개입 없이 시스템 간 자동화된 데이터 교환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조를 말한다.
시장·투자 시사점 및 영향 전망
케플러의 분석은 세 가지 점에서 투자자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AI의 도입은 단기적 비용 증가보다 장기적 매출·마진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이라는 점이다. 법률 부문의 구독 기반 매출 비중 확대와 고객 지출 증가, STM에서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통합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RELX는 경쟁사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AI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상대적 재평가(리레이팅)의 여지가 존재한다. 예컨대 2026년 예상 PER 20.9배와 Wolters Kluwer 대비 15~20% 할인 폭을 감안하면, 동종업체 수준으로의 밸류에이션 축소(할인폭 축소)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비용 구조 개선 신호는 이익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LLM 트랜잭션 비용의 연간 24% 절감과 신규 코드의 약 30%를 AI가 생성하는 점은 인건비 및 개발비의 구조적 효율화를 의미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영업마진(Operating Margin) 및 잉여현금흐름 개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잠재적 리스크로는 규제 변화, 대형 AI 모델 비용의 외부 충격, 또는 경쟁사의 기술 추격을 들 수 있다. 특히 법률·학술 정보 시장은 데이터 정확성과 규제 준수가 핵심이므로, AI 적용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와 법적·윤리적 이슈가 투자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종합 평가
케플러의 보고서는 RELX가 AI를 통해 기존 사업을 위협받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RELX의 플랫폼 통합(Protégé General AI), STM용 LeapSpace 출시 계획, 그리고 비용 효율화 신호는 회사의 중기적 매출·이익 개선을 뒷받침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현재의 할인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규제와 기술 리스크를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