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체브뢰(Kepler Cheuvreux)가 독일 식사키트 업체인 헬로프레시(HelloFresh SE)의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50에서 €5.50로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표주가 기준으로 약 47.6% 인하에 해당한다.
2026년 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절하와 목표가 인하는 헬로프레시가 발표한 예비 2025 회계연도 실적이 회사의 안내 범위 및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을 약 €67.6억(€6.76 billion)으로 보고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8% 감소한 수준으로, 동일환율 기준 가이던스인 -6%~ -8% 범위를 하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해 연간 하락률보다도 더 큰 폭의 악화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이다. 케플러 체브뢰의 주식 연구 애널리스트인 스벤 자우어(Sven Sauer)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BITDA가 약 €4.23억(€423 million)으로 회사가 제시한 €4.15억~€4.65억(€415m~€465m)의 가이던스 하단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세부 사업부별 성과를 보면, 헬로프레시의 즉석식(Ready-to-Eat, RTE) 부문은 2025 회계연도에 약 €19.1억(€1.91 billion)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해당 세그먼트는 조정 EBITDA에서 €3,400만(€34 million)의 손실을 내며 마진은 -1.8%를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 식사키트(meal-kit) 부문은 효율화 노력의 성과로 13.5%의 조정 EBITDA 마진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47.0억(€4.70 billion)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
케플러 체브뢰는 RTE 부문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2026년 RTE 매출 전망을 기존의 플러스 13% 성장에서 마이너스 3.5% 수축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또한 식사키트 부문 매출은 2026년에 약 9% 감소해 €42.8억(€4.28 billion)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룹 차원의 전망으로는 케플러 체브뢰가 2026년 그룹 매출을 €63.0억(€6.30 billion)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6.8% 감소하는 수치로 제시했으며 2027년에는 추가로 약 1.7% 감소해 €61.9억(€6.19 billion)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2027년에 그룹 매출이 플러스 3%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와는 크게 대조된다.
수치별로 케플러 체브뢰는 2026년 조정 EBITDA 전망을 기존 €4.81억(€481 million)에서 €4.11억(€411 million)으로 약 14.6% 하향 조정했으며, 조정 EBITDA 마진은 7.1%→6.5%로 내렸다. 조정 영업이익(EBIT) 전망은 €2.36억(€236 million)에서 €1.66억(€166 million)로 29.8%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 2026년 추정치는 기존 €0.74에서 €0.47로 약 36.6% 하락했다.
케플러는 장기 EBIT 마진 가정도 기존 5%에서 4%로 하향했고, 자본비용(가중평균자본비용, WACC)은 12%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경이 “수요 엔진의 구조적 마찰 증가(structurally higher friction in the demand engine)”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 반응 및 재무지표 측면에서, 헬로프레시는 2026년 2월 13일 종가 기준 주당 €5.22에 거래돼 시가총액이 약 €8.603억(€860.3 million)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주가는 15.2% 하락했으며 52주 저가인 €5.08 부근에서 거래됐다. 다만 회사는 2025 회계연도에 귀속 기준으로 €7,120만(€71.2 million)의 잉여현금흐름(Attributable Free Cash Flow, FCF)을 창출해 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케플러는 FCF가 2026년 €8,660만(€86.6 million), 2027년 €1.109억(€110.9 million)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RTE의 재가속화와 식사키트 사업의 안정화에 대한 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할 것이다(we remain on the sidelines pending clearer evidence of RTE reacceleration and stabilisation in the meal-kit business).”
스벤 자우어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이유로 “역사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헬로프레시의 매력적인 FCF 창출에도 불구하고 진입 시점으로서의 매력이 크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용)
조정 EBITDA(Adjusted EBITDA)는 기업의 영업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비반복적 비용·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이익지표다.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파악하는 데 자주 사용되나, 이자·세금·감가상각을 제외하기 때문에 비용 구조의 전면적 위험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즉석식(RTE, Ready-to-Eat)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섭취 가능한 제품군을 말한다. 헬로프레시의 경우 기존 식사키트와 달리 준비 시간이 짧아 소비자 편의성이 높으나, 공급망 병목이나 고객 수요의 변동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는 기업의 자본비용을 가중평균한 값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할인율로 사용된다. WACC가 상향되면 기업의 현재 가치(DCF 기준)는 하락한다.
분석적 시사점 및 향후 영향
케플러 체브뢰의 평가 하향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수익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다. 2025 회계연도 매출과 4분기 동향이 예상을 밑돌면서 소비자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RTE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해 전체 성장 엔진의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둘째, 수익성 재평가다. 회사가 비용 효율화로 식사키트 부문에서 양호한 마진(조정 EBITDA 13.5%)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매출 축소로 인해 그룹 차원의 조정 EBITDA와 조정 EBIT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추가적 비용 절감, 가격 전가(price pass-through), 혹은 제품 믹스 변경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밸류에이션·투자심리 영향이다. 케플러는 목표주가와 장기 마진 가정, 할인율(WACC)을 동시에 조정해 기업가치를 낮췄다. WACC 인상은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또는 자본비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이는 투자자 관점에서 요구되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반면, 보고서는 헬로프레시의 FCF 창출 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RTE 부문의 실질적 수요 회복 여부. 둘째, 식사키트 사업의 안정화 및 매출 감소세 둔화. 셋째, 회사의 비용 구조 개선 및 현금흐름 지속성이다. 세 변수 중 하나라도 긍정적 전환이 확인되면 시장의 신뢰 회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매출 하방 리스크와 할인율(12.5%) 상승이 결합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중장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하고 비용 효율화가 안정화될 경우, 현 주가 수준(2026년 2월 13일 기준 €5.22)은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될 수 있으나, 케플러는 아직 해당 조건들이 명확히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관망을 권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케플러 체브뢰의 이번 조정은 헬로프레시의 매출 안정성과 RTE 부문 회복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평가절하로 해석된다. 투자자는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RTE 회복 신호와 식사키트 매출 안정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