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쇠브뢰: 도이체방크의 새 3개년 목표, 성과는 ‘후반부 집중(백엔드 로디드)’ 전망

케플러쇠브뢰(Kepler Cheuvreux)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제시한 최신 3개년 전략 목표가 “상당히 야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진전이 기간의 후반부에 집중(백엔드 로디드, back-end loaded)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5년 11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케플러쇠브뢰 소속 니콜라 파옌(Nicolas Payen) 등 전략가들은 이번 새로운 목표를 감안할 때 시장 컨센서스의 2026년 세전 이익 추정치는 약 3%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유럽 오전 중반(mid-morning European trading) 기준으로 도이체방크 주가3.2% 하락했다. 이는 전일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월요일 하락률은 다른 유럽 지역 은행들을 웃돌았다고 전해졌다.

주목

크리스티안 제빙(Christian Sewing)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초 은행의 세 번째 대형 전략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방어(defense)”에서 “공격(offense)”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케플러쇠브뢰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수년간 도이체방크가 리스크 및 통제에 투자하고 기술 인프라를 현대화해야 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제 은행은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빙 CEO 취임 이후 도이체방크는 장기간의 부진과 손실을 거친 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일부 관측통들은 2025년 종료를 목표로 한 현행 3개년 계획의 달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투자은행(IB) 부문 의존도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소매) 뱅킹에 대한 비판도 제기돼 왔다.

새 전략에서 그룹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유형자본이익률(RoTE)2028년까지 13%+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5년 목표치 10%+ 대비 상향된 수준이다.

주목

매출(수익) 목표도 제시됐다. 도이체방크는 2028년까지 약 370억 유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이는 올해320억 유로 수준과 대비된다.

또한 비용대비수익비율(Cost-to-Income Ratio)60% 미만으로 낮출 전망이다. 이는 현재 목표인 65%보다 더 엄격한 수치다.

케플러쇠브뢰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도이체방크가 자산 수집(asset gathering)결제(payments), 자문(advisory)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엄격한 자본 규율(strict capital discipline)”을 유지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확장 가능한 운영 모델(scalable operating model)”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초기 반응은 수익성 궤적이 기간 후반부에 집중되는 특성과, 은행이 전제한 거시경제 가정에 대한 추가 점검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덧붙었다.

2022년 도이체방크가 직전 3개년 계획을 제시했을 당시에는 급등한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반면 현재는 무역 불확실성, 높은 부채 수준,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 독일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은행가들과 규제 당국의 경고 속에 거론되고 있다.


핵심 용어 정리*

유형자본이익률(RoTE)*: 주주가치와 직결되는 수익성 지표로, 유형자본(무형자산을 제외한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목표치 상향(2025년 10%+ → 2028년 13%+)은 수익력 개선 의지를 나타낸다.

비용대비수익비율(Cost-to-Income): 영업수익 대비 비용 비율로,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다. 도이체방크는 이를 6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백엔드 로디드(back-end loaded): 계획 또는 실적의 성과가 기간 후반부에 집중되는 구조를 말한다. 초기에는 투자·비용이 선행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수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경향을 뜻한다.

자산 수집(asset gathering): 고객 예금, 운용자산(AuM) 등 관리·운용 규모를 확대해 수수료·이자수익 기반을 키우는 전략을 의미한다.


분석: ‘백엔드 로디드’ 전략의 함의

도이체방크의 목표는 공격적 성장 전환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케플러쇠브뢰가 지적했듯 성과 인식의 타이밍이 관건이다. 기간 전반에는 리스크·통제 및 기술 모던화 투자가 이어지면서 비용이 선행될 수 있고, 후반에는 자문·결제·자산수집에서의 수익화가 본격화되며 RoTE와 비용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 이 구조는 투자자 인내심을 요구하며, 중간 점검 구간에서 진척도 가시화(예: 매출 런레이트, 비용 절감의 지속성, 규제자본의 여력)가 중요한 신뢰의 열쇠가 된다.

동시에, 시장 컨센서스의 2026년 세전 이익 추정치가 약 3% 하향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은, 새로운 목표가 중기 실적의 상향이 아니라 후반 성과 집중을 전제로 함을 시사한다. 이는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목표 달성 경로가 명확해질수록 리레이팅의 여지도 생길 수 있다.


거시·산업 환경 맥락

2022년과 달리 현재는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높은 부채 레버리지,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 독일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는 예대마진(NIM) 정상화, 수수료 비즈니스의 탄력성, 자본 규율 유지에 대한 시장의 점검을 강화한다. 특히 AI를 통한 운영 스케일은 비용 구조의 구조적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으나, 규제 요구·데이터 거버넌스·사이버 보안이라는 과제가 병행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RoTE: 2025년 10%+ → 2028년 13%+.
매출: 올해 약 320억유로 → 2028년 약 370억유로.
비용대비수익비율: 65% 목표 → 60% 미만 지향.
전략축: 자산 수집·결제·자문, 엄격한 자본 규율, AI 활용 운영모델.


시장 반응과 향후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유럽 오전 중반 -3.2%)가 보여주듯, 목표의 후반부 집중거시 가정에 대한 의문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리테일 뱅킹 경쟁력 보완투자은행 의존도 이슈를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핵심이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환경디지털 전환 속도, AI의 생산성 기여RoTE 13%+C/I 60% 미만의 실현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 본문 용어 설명은 개념적 정의 제공을 위한 것으로, 기사에 제시된 수치·목표 외 추가 정보를 가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