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 성장 회복 위해 구찌 의존 축소·매장 감축·시너지 강화 필요… 디 메오 CEO 내부 메모

파리(로이터)케어링(Kering)이 성장세로 복귀하려면 부진한 핵심 브랜드 구찌(Gucc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추가로 축소하며,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루카 디 메오(Luca de Meo)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메모에서 밝혔다다. 이 메모는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로, 케어링의 향후 전략 방향을 담고 있다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문서는 최근 임원진에게 배포된 보다 상세한 메모 ‘ReconKering’의 요약본으로, 디 메오 CEO가 구상하는 그룹 전략 비전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다.

이번 메모는 케어링이 미용(뷰티) 사업부를 프랑스 로레알(L’Oréal)에 47억 유로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공개됐다다. 해당 거래를 통해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고 핵심인 럭셔리 패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 확인됐으며, 메모의 어조는 솔직하면서도 절제된 접근으로 평가됐다다. 디 메오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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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겸허하다. 나의 목표는 5~10년 안에 럭셔리 분야에서 ‘부인할 수 없는(undisputed) 도전자’가 되는 것이다.”

한편 케어링은 오랜 기간 더 큰 프랑스 경쟁사 LVMH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핵심 라벨인 구찌의 두 자릿수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수로 인한 부채 부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 왔다다.

디 메오는 메모에서 향후 18개월 안에 모든 브랜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일정을 제시하며, ‘최상위 재무 성과’의 회복에는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다.

케어링은 별도 성명에서 디 메오가 지난 9월 취임 당시 이미 케어링의 향후 전략 계획의 토대를 제시했으며, 이후 해당 내용이 “직원들과 광범위하게 공유”됐다고 설명했다다. 회사는 공식 전략 계획내년 봄 투자자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다.

메모에 따르면, 케어링은 지난 1년 동안 매장 55곳을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테일 네트워크의 추가적인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다. 또한 수년간의 가격 인상 이후 가격 포지셔닝어소트먼트(상품 구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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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메오는 아울러 그룹이 구찌에 대한 ‘과도한 의존(overdependency)’을 줄이기 위해 생로랑(Saint Laurent),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다른 핵심 하우스의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

또한 케어링의 주얼리 부문은 지금까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LVMH리치몬트(Richemont)의 강력한 주얼리 포트폴리오와의 경쟁에서도 고전해 왔다다. 이에 따라 디 메오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추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다.

디 메오는 성장시켜야 할 브랜드로 브리오니(Brioni)를 지목했다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브리오니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진 패션 라벨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매각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다는 소문도 있었다다.

케어링의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절반 이상 하락했지만, 디 메오가 지배주주 프랑수아-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의 뒤를 이어 CEO로 영입된 이후 75% 상승했다다.

(취재: 타실로 훔멜, 편집: 닉 지엠신스키)다


용어·맥락 해설(객관 설명)

• 다운사이징(Downsizing): 조직·매장·재고 등 자원의 총량을 축소해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뜻한다다. 럭셔리 기업의 경우,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고 수익성 지표(예: 평방미터당 매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성과 매장 철수를 단행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다.

• 가격 포지셔닝과 어소트먼트: 가격 포지셔닝은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가격대와 그 메시지를 의미한다다. 어소트먼트는 시즌·지역·채널별 상품 믹스(구성)를 말하며, 가격 인상이 이어진 뒤에는 수요 탄력성, 진입 제품의 역할, 아이코닉 제품의 비중 등을 재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다.

• 시너지(Synergy): 그룹 내 여러 하우스가 공유 가능한 역량·자산(예: 공급망, CRM, 데이터, 생산, 유통)을 결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장을 가속하는 효과를 의미한다다. 특히 주얼리처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카테고리에서는 브랜딩·소싱·리테일 운영의 연계가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다.

• ‘부인할 수 없는 도전자’의 의미: 업계 1위의 지위를 즉시 대체한다는 뜻이 아니라, 핵심 시장·카테고리에서 명확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성장률·수익성·브랜드 영향력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전략적 목표를 지칭한다다.

참고로 본 해설은 기사 원문에 포함된 사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수치·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산업 관행과 용어 정의를 설명하는 데 국한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