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링, 뷰티 자회사 ‘하우스 오브 크리드’ 40억 유로에 로레알에 매각

프랑스 명품 기업 케링(Kering SA)이 향수 전문 자회사 ‘하우스 오브 크리드(House of Creed)’를 글로벌 화장품 1위 로레알(L’Oréal SA)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 금액은 40억 유로(미화 약 46억6,000만 달러)로, 케링은 이를 통해 부채를 줄이고 핵심 패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 10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케링과 로레알은 구속력 있는 최종 계약(bind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하우스 오브 크리드 매각뿐 아니라 구찌(Gucci),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 케링 대표 브랜드의 향수·뷰티 제품을 50년 동안 독점적으로 개발·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 권리가 포함된다.

케링은

주목

“이번 계약은 로레알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앞으로도 추가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

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잠재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무적 효과도 주목된다. 케링은 올해 들어 순차입(n​et debt) 증가가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로 떠올랐으나, 40억 유로 현금 유입으로 재무 안전성을 크게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럭셔리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주력 브랜드인 구찌 매출이 압박을 받은 상황에서, 비핵심 부문 매각은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우스 오브 크리드란 무엇인가?
18세기 영국 왕실 향수 공급업체로 출발한 크리드는 ‘어벤투스(Aventus)’ 등 니치 프래그런스 시장의 대표 브랜드다. 니치 향수는 대량생산 향수가 아닌 소량 제작·고가 전략으로 브랜드 희소성을 강조한다. 이번 인수로 로레알은 고급·프리미엄 향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50년 라이선스 계약의 의미
향수·뷰티 시장에서 라이선스 계약은 브랜드 소유사와 제조·유통사 간 장기적 전략 동맹을 뜻한다. 케링이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그대로 보유한 채 로레알에 독점 제조·판매 권리를 위임함으로써, 로열티 수익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주목

새 CEO 루카 데 메오(Luca de Meo)의 전략
올해 초 부임한 데 메오 최고경영자는 “패션·가죽제품에 집중해 구찌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자산 매각은 그의 ‘핵심 집중·비핵심 정리’ 전략이 구체화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 시각*
*기고자의 분석으로, 기사 원문에 포함되지 않은 견해임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마진 뷰티·향수 부문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 로레알은 자사 유통망·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크리드와 구찌향수 등을 대규모로 확산시킬 수 있고, 케링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며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윈윈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주요 포인트 요약
• 매각 대상: 하우스 오브 크리드 전 지분
• 매각 금액: 40억 유로(약 4.66억 달러)
• 추가 조건: 구찌·보테가 베네타·발렌시아가 50년 독점 향수·뷰티 라이선스
• 목적: 순차입 축소, 패션 핵심 사업 집중
• 향후 계획: 로레알과 추가 파트너십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