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Nairobi)발 로이터(Reuters) 분석에 따르면, 케냐 민간 부문 활동이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이 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탠빅은행 케냐 구매관리자지수(Stanbic Bank Kenya Purchasing Managers’ Index, PMI)는 7월 46.8로 전월(48.6) 대비 1.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미지: 나이로비 도심 전경
지수가 5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46.8이라는 숫자는 케냐의 민간 부문이 가파른 수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스탠빅은행은 동 보고서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둔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농업·건설·도소매 부문은 오히려 생산이 증가했지만, 전체 지수 하락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들은 판매 부진, 현금 흐름 악화, 정치적 불안,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등을 이유로 생산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PMI가 무엇인가?
PMI는 민간 경제 활동의 선행 지표로, 제조·서비스·건설 등 주요 산업의 구매관리자(구매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고용·재고·납기 등 5가지 항목을 조사한 뒤, 산식을 통해 0~100 사이 숫자로 환산한 것이다. 50선을 기준으로 전달 대비 경기 확장 혹은 위축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전 세계 금융시장과 중앙은행이 주목한다.
정치적 불안 요인도 PM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초 단일정당 체제 종식을 요구했던 1980년대 대규모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맞아 나이로비 및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시위가 업무 중단, 물류 차질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부정적 여파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물가 또한 상승세다. 케냐 통계청(Kenya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로 6월(3.8%)보다 높아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스탠빅은행 보고서 작성진은 “내수 소비 약세와 금융 여건 악화가 이어질 경우, 4분기까지도 PMI가 50선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업 둔화는 고용 및 세수 감소로 이어져, 재정 적자 확대와 통화정책 운신 폭을 동시에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농업·건설 성장세가 지속되면 민간 부문 침체 폭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 리스크와 물가 반등이 겹친 이상, 투자 심리 회복은 하반기 후반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케냐중앙은행(CBK)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검토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CBK 목표 범위(2.5%~7.5%) 내에 있으나, 환율·유가 상방 리스크가 잔존해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민간 부문 활력 회복은 정치적 안정성, 공급망 복구, 외국인 직접투자(FDI)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 본 기사는 원문 로이터 보도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했으며, 모든 수치는 로이터와 케냐 통계청이 발표한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