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는 연방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DHS) 소속 요원들이 대학 소유 기숙사 건물에서 허위 진술을 통해 출입한 뒤 학생을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년 2월 2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학 측 대행 총장인 클레어 쉽먼(Claire Shipman)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사건의 개요를 공개했다. 쉽먼은 이메일에서 연방 요원들이 목요일 이른 아침인 오전 6시 30분경에 대학 소유의 주거 건물에서 학생을 데려갔다고 전했다.
“우리의 현재 이해에 따르면 연방 요원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잘못된 진술(허위 진술)을 했다”
쉬프먼은 대학이 현재 추가 사실을 파악 중이며, 해당 학생의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메일에는 체포된 학생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건 배경과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이번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집행 강화 정책이 전국적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발생했다. 연방정부의 최근 집행 활동은 다수의 지역에서 대규모 요원 배치와 강력한 단속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비판과 우려가 확산됐다.
이달 초 국경담당 실무책임자(Border czar) 톰 호먼(Tom Homan)은 미네소타주에서 진행한 집행 작전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작전은 수천 명의 요원을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보내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올해 미네소타에서는 이민 집행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백악관의 조치에 대한 반발이 고조됐다.
대학의 입장과 법적·행정적 쟁점
쉬프먼은 이메일에서 모든 법집행기관은 주거 공간 등 비공개 캠퍼스 구역에 들어가려면 사법부 발부 영장(judicial warrant)이나 소환장(subpoena)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또한, 캠퍼스 내 사적인 공간에 출입하려는 요원들은 학교의 공공 안전팀이 먼저 연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DHS(연방국토안보부)는 미국 내 이민, 국경안보, 테러 대비 등을 관장하는 연방 기관이다.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DHS 산하의 집행기관으로서 이민법 집행과 이민자 구금·추방 업무를 수행한다. 영장(warrant)은 판사가 발부하는 법적 문서로 특정 장소 수색·체포 등을 허가하며, 소환장(subpoena)은 법적 증거 제출이나 출석을 요구하는 문서다.
컬럼비아대와 연방정부 간의 과거 갈등
컬럼비아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재임을 시작한 이후로 연방정부의 표적이 되어왔다.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는 6월 컬럼비아가 연방 차별 금지법을 위반해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정한 바 있으며, 그 한 달 뒤 컬럼비아는 연방 기금 복원을 위해 $200,000,000(2억 달러)를 연방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컬럼비아 학생 마흐무드 칼릴(Mahmoud Khalil)은 지난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서 수개월간 머문 뒤 석방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전례는 이번 사건이 대학 커뮤니티 내 우려를 증폭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백악관·DHS의 반응
CNBC의 논평 요청에 대해 백악관과 DHS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분석: 대학·지역사회에 미칠 영향과 경제적 고려
이번 사건은 몇 가지 점에서 실무적·정책적 함의를 갖는다. 첫째, 캠퍼스 내에서의 연방 집행 활동은 대학의 자치권과 학생 안전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 대학은 법적 절차와 내부 안전 조치를 통해 학생 권리 보호를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이미 연방 정부와의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집행 사례는 대학 재정과 공적 자금 회복, 기부자 관계 등 행정·재정적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컬럼비아가 지난해 연방 기금 복원을 위해 2억 달러를 지급한 전례를 고려하면, 향후 규제·감독 리스크는 대학 운영비와 예산 편성에 반영될 수 있다.
셋째, 광범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건은 고등교육 기관들이 외부 집행기관과의 대응 프로토콜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대학들은 학생 주거지와 비공개 구역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를 재정비하고, 공공 안전팀과 법률팀 간의 빠른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직접적인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교육 부문에 대한 기부 심리와 일부 엔도먼트(기금) 운용 전략에 대한 보수적 전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학의 투자·기금 배분에 미세한 구조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 커뮤니티 및 교직원 사이의 불안은 단기적으로 학내 활동과 심리적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학은 투명한 정보 제공과 신속한 가족 연락, 법률적 지원 제공 등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하며, 이러한 조치가 미흡할 경우 행정 소송이나 규제 대응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결론
컬럼비아대는 현재 사건의 상세 경위를 규명 중이며 학생 가족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체포는 연방의 이민 집행 강화 조치가 고등교육 현장까지 파급되는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법적·정책적 논쟁과 대학 운영상의 실무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과 DHS의 공식 답변이 나오면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