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에 드리운 3가지 경고등과 주목할 한 가지 호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컨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 종목코드 STZ)는 미국 내 맥주·와인·증류주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형 주류업체다. 한때 안정적인 블루칩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약 30% 하락하며 같은 기간 17% 상승한 S&P 500 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업계가 주목하는 세 가지 위험 신호(레드 플래그)와 한 가지 긍정 신호(그린 플래그)를 중심으로 현 상황을 점검한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회사를 외면하게 된 핵심 요인은 ① 젊은 세대의 음주 감소, ② 히스패닉 소비자의 소비 위축, ③ 트럼프 행정부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이며, 반면 사업 구조조정(저수익 와인·증류주 브랜드 매각)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첫 번째 경고등: 젊은 미국인의 음주 감소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코로나(Corona), Modelo, Pacifico 등 핵심 맥주 브랜드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입·판매한다. 매출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20년 사이 미국 내 젊은층의 음주율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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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4년 갤럽(Gallup)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인 가운데 “최근 1년간 술을 마셨다”고 답한 비율은 72%에서 59%로 하락했다. 2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IQ의 2024년 조사에서도 만 21세 이상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45%가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주류 기업이 담배 기업 알트리아(Altria)와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하드 셀처(저도주 탄산주)나 무알코올 맥주 등 ‘라이트’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전통 맥주·와인·증류주 매출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젊은 소비자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

※ 용어 설명 —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소비자의 고급화 수요에 맞춰 제품 단가를 높이고 마진을 개선하려는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위스키·와인 업계뿐 아니라 화장품, 자동차 산업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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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고등: 히스패닉 소비자의 구매여력 감소

맥주 부문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히스패닉 소비자 층도 흔들리고 있다.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빌 뉴랜즈(Bill Newlands) 최고경영자(CEO)는 “이민 문제와 특정 산업에 대한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히스패닉 소비자의 재량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주 사업은 와인·증류주보다 성장성이 높아 주력 고객층 소비 위축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Z세대 수요 둔화를 히스패닉 중장년층으로 상쇄하기도 어려워, 회사는 2026회계연도(2026년 2월 마감) 유기적 매출이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 경고등: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로 마진 압박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산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했다. 맥주를 캔에 담아 수입하는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의 매출 중 85%를 차지하는 멕시코산 맥주는 캔·병 모두 25% 관세를 부담한다.

유리병 비중을 높여 부담을 줄이려 하지만, 현재도 약 39%는 알루미늄 캔 제품이다.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마진이 추가 압박을 받게 된다. 회사는 올해 비교가능 주당순이익(EPS)이 6~9% 감소할 수 있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주가 및 밸류에이션: 2025년 8월 30일 종가 기준 주당 176달러로, 가이던스 중간값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면 더 낮은 밸류에이션이 합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한 호재: 저수익 와인·증류주 브랜드 매각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지난 6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저가 와인 브랜드 수십 개를 매각·단종하고, 2024년 12월에는 중가 보드카 브랜드 스벡다(Svedka)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고가 제품군에 집중, 프리미엄화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단기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고마진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해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슬림화가 원가·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평가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및 업계 시사점

Z세대 맞춤 제품: 무알코올 맥주·저도주 라인업 확대가 실질적 매출 견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세 정책: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무역 정책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알루미늄·유리병 관세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히스패닉 시장: 경기 회복 및 이민 정책 변화에 따른 소비 심리 반등 여부가 중요 변수다.

※ 용어 설명 — ‘관세(Tariff)’: 정부가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기업에는 가격 인상 또는 마진 감소 압력으로 작용한다.


대체 투자처 제시

미 증권업계 리서치 업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자사 Stock Advisor 서비스에서 “현재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을 공개했으나, 이번 목록에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엔비디아(2005년)를 조기에 추천해 높은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홍보 문구도 전했다.

2025년 8월 25일 기준 Stock Advisor 평균 수익률 1,049%, 같은 기간 S&P 500 수익률 185%.


종합적으로 볼 때,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단기적 역풍과 장기적 구조변화를 동시에 맞고 있다. 젊은층의 음주 감소와 히스패닉 소비 위축, 관세 부담이 실적을 억누르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프리미엄화가 어느 정도 방어막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거시·정책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