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 브라질 수출 급감·재고 감소 속 이틀 연속 강세

커피 가격 이틀째 랠리

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내 경미한 서리 피해와 수출 급감, 재고 감소에 힘입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6.90센트(2.16%) 오른 파운드당 3.259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는 톤당 151달러(3.84%) 상승해 4,08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브라질 세라도 미네이루(Cerrado Mineiro) 지역에 발생한 가벼운 서리(frost)가 커피나무에 미친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초기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잠재적 생산 차질 가능성을 의식해 매수세를 강화했다.

브라질산 로부스타 수출이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49% 급감했다는 소식과 5~7월 기간 동안 급락했던 가격에 따른 공매도 쇼트커버가 결합되면서 로부스타 선물은 2개월 최고가로 급등했다. 전날 브라질 농산물 수출자협회(Cecafe)는 7월 브라질산 그린 커피(생두) 수출이 240만 포대(60kg 기준)로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수출은 21% 줄었고 로부스타 수출은 49% 급감했으며, 1~7월 누적 수출 역시 2,220만 포대로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CE 재고 감소…가격 지지 요인

뉴욕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커피 인증 재고는 15일 72만 6,661포대로 약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6,928계약(톤)까지 내려가면서 2주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시장 전반에 공급 타이트(공급 부족) 인식을 강화해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가 최근 1주일간 평년 대비 109%에 달하는 4.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커피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 요소로 작용, 가격 상승을 일부 제어하고 있다.


브라질·베트남 수확 진행 상황

곡물 시장조사기관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 & Mercado)는 8월 6일 기준 브라질 2025/26 커피 수확 진행률이 94%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로부스타가 99%, 아라비카가 91% 수확 완료 상태다. 브라질 최대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é)도 회원 농가의 수확률이 8월 8일 기준 80.4%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가뭄으로 2023/24 시즌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147만 2,000톤으로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2024년 1~7월 커피 수출이 6.9% 증가한 105만 톤이라고 발표했으나,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2024/25 생산 전망치를 2,800만 포대에서 2,650만 포대로 낮춘 상태다.


미·중 무역 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50% 관세를 면제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관세가 유지될 경우 브라질 커피의 미국 수출이 감소해 브라질 내 재고가 증가, 장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공급 전망과 시장 심리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을 1억 7,868만 포대(전년 대비 2.5% 증가)로 추정했다. 그러나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할 것으로, 반대로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26기 말 재고는 2,281만 9,000포대로 4.9% 늘어날 전망이다.

스위스 원두 무역기업 볼카페(Volcafe)는 2025/26 시즌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포대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커피나무 품종에 따른 구분으로, 아라비카는 고가·고품질로 평가받으며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이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한 대신 생산비가 낮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로, 커피·설탕·면화 등 소프트(soft) 상품 선물 계약의 주요 거래 장소다. 포대(60kg)는 국제 커피 무역에서 표준 단위로 사용되며, Lot은 ICE 선물시장에서 원자재 인도 단위를 의미한다.


자료 출처 본 기사에 인용된 모든 가격, 통계, 전망은 Barchart·Cecafe·USDA·Safras & Mercado·Vicofa·Volcafe 및 각국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필자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