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급 타이트 조짐에 가격 강세…브라질 수출 감소·재고 감소가 주요 요인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가 3.50센트(+1.19%) 상승, 런던 ICE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가 17달러(+0.50%) 오르며 커피 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무역부가 전일 늦게 발표한 7월 원두(볶지 않은 커피) 수출 감소와 ICE 모니터링 창고 재고 감소가 시장에 공급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브라질 7월 원두 수출은 전년 대비 20.4% 줄어든 16만1,000톤에 그쳤다. 아울러 뉴욕 ICE의 아라비카 재고는 8월 6일 기준 75만1,044포대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해 가격을 지지했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같은 기간 1년래 최고치인 7,029랏으로 늘어나 로부스타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펀드들의 과도한 순매도 포지션이 형성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ICE 유럽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펀드들의 로부스타 순매도 잔고는 5,854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 규모다.


미·브라질 관세 이슈와 수급 동향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50% 수입관세 면제를 발표하지 않았다. 관세가 유지될 경우 브라질의 대(對)미 수출 위축과 국내 재고 증가가 예상된다.”

라는 시장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생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는 7월 27일~8월 2일 사이 평균 2.7㎜의 강수량만 기록돼 평년 대비 31% 수준에 머물렀다(브라질 기상회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 자료). 평균 이하의 강우는 개화기(9~10월)에 나무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수확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쿠옥수페(Cooxupé)는 8월 1일 기준 조합원들의 2025/26년산 수확률이 74%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사프라스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7월 30일 브라질 전체 수확률을 90%로 추산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87%와 5년 평균 84%를 웃돈다. 세부적으로 로부스타는 98%, 아라비카는 85%가 수확 완료됐다.


국제기구·정부 전망과 가격 영향

국제커피기구(ICO)는 8월 6일 발표에서 6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169만 포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10월~6월 누적 수출은 1억414만 포대로 0.2% 감소해 장기적 공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의 6월 25일 반기 보고서는 다소 약세적이었다. 보고서는 2025/26년 세계 생산이 1억7,868만 포대로 2.5% 늘고, 재고는 2,281만9,000포대로 4.9%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아라비카 생산은 1.7% 줄지만 로부스타가 7.9% 늘어 총량 증가를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트레이딩사 볼카페(Volcafe)는 같은 연도 아라비카 시장 부족분을 850만 포대로 추정하며 전년(550만 포대)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아라비카 가격의 구조적 지지를 의미한다.


브라질·베트남 현황

브라질 녹색 커피 수출은 6월에 31% 급감(세카페, 7월 16일)했고, 아라비카 27%, 로부스타 42% 감소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트남은 2023/24년 생산량이 가뭄으로 20% 감소(147만2,000톤)해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은 2024년 수출이 17.1% 줄었다고 발표했으나, 2025년 1~7월 누계는 6.9% 증가한 105만 톤으로 반등세를 보인다.

로부스타 최대 생산국 베트남의 실적 변동은, 로부스타 선물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다. 한편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을 2,65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엘니뇨·라니냐 등 기후 요인이 추가 악재로 작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여자 포지션·투자 전략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펀드 매도 잔고가 누적돼 있어 단기 반등(쇼트커버)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로부스타 순매도 잔고가 2년 만에 최대치를 찍으면서, 공급 쇼크성 뉴스 발생 시 급격한 숏스퀴즈(squeeze)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상품 전문가들은 “재고 수준, 강우 패턴, 수확 속도, 펀더멘털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변동성 매매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과 브라질 헤알화 움직임이 커피 수출 채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환헤지(환위험 관리) 전략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해설: 아라비카·로부스타 차이

아라비카는 주로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맛이 부드럽고 산미가 뛰어난 반면, 로부스타는 평지에서 재배돼 카페인 함량과 바디감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두 품종은 기후·토질 요구조건이 달라 가격과 재고 흐름도 차별화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이 두 품목을 별도 상품코드(KC, RM)로 상장해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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