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아라비카 선물(심볼: KCH26)이 전일 대비 -7.20센트(-2.00%)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선물(심볼: RMF26)은 -86달러(-2.13%)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으로 아라비카는 3주 만의 저점을, 로부스타는 4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선물은 2주간 지속된 하락세를 확장했다. 브라질 주요 산지에 내린 풍부한 비로 인해 작황 우려가 완화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고, 기상업체 클리마트엠포(Climatempo)는 월요일에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 이번 주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생산 지표 측면에서, 기상회사 소마(Somar Meteorologia)는 12월 12일로 끝난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79.8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평균의 155%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평균 이상의 강우는 통상적으로 생육과 개화에 유리해 공급 증가 기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전망 변화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의 산출을 전망하는 기관인 콘압(Conab)은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산 커피 총생산 추정치를 2.4% 상향 조정해 5,654만 4천 배럴(가방)로 제시했다(9월 추정치 5,520만 배럴 대비). 이 같은 상향 조정은 글로벌 공급 여건을 완화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로부스타 시장은 특히 공급 확대 우려에 압박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이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 로부스타 생산의 핵심 국가라는 점에서 수출 증가 소식은 로부스타 가격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아라비카의 한편 지표로서, 수출업체 단체 세카페(Cecafe)는 전 주 수요일에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럴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는 아라비카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소 재고 동향도 혼재된 신호를 준다.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관측 재고 기준으로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배럴로 1.75년 저점까지 하락했으나 12월 5일에는 426,523배럴로 5주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한편 ICE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수요일에 4,012랏으로 약 11.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재고의 변동성은 직·간접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 시장과 관세의 영향도 주목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부과된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관세로 인해 미국 구매자들이 브라질 커피 매입을 기피했다. 해당 관세가 이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상태이다. 관세가 적용되었던 올해 8~10월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983,970배럴에 그쳤다.
베트남의 공급 증가 전망은 전체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백만톤(=약 2,940만 배럴)으로 전망돼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에 2025/26 수확기가 전작보다 약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수급의 엇갈린 신호도 존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에 이번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럴이라고 보고해 공급 타이트닝의 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역별·품종별로 상이한 수급 흐름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미 농무부(FAS)의 중장기 전망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6월 25일 발표에서 FAS는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78.68백만 배럴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1.7% 감소한 97.022백만 배럴, 로부스타 생산이 +7.9% 증가한 81.658백만 배럴로 전망했다. 브라질 생산은 +0.5% 증가한 65백만 배럴, 베트남은 +6.9% 증가한 31백만 배럴을 제시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22.819백만 배럴로 예상했다(2024/25: 21.752백만 배럴).
전문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주요 커피 종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풍부하고 고급 원두로 분류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더 높고 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 원두로 많이 사용된다.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재고는 거래소 창고에 보관된 실물 재고를 뜻하며, 이는 선물 가격 형성에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잦은 강우와 콘압의 생산 상향 조정, 베트남의 수출 증가 등이 맞물리며 공급 우위 기대가 커져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수출 호조와 생산 전망으로 인해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소지가 높다. 반면 아라비카는 ICE 재고 변동성 및 브라질의 수출 감소 신호(세카페 보고치)를 통해 일정 부분 지지받는 요인이 있어 품종별로 가격 흐름이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FAS의 전망처럼 전 세계 생산이 증가하고 2025/26년 말 재고가 확대될 경우 커피 가격은 전반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상 이변, 병해충 발생, 물류 차질 등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재고가 빠르게 흡수되며 단기 급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책 리스크(관세·무역정책)와 주요 생산국의 수확 시점별 출하 패턴도 가격 변동성의 주요 변수이다.
실무적 시사점
로부스타 중심의 노출이 큰 매수자·트레이더는 베트남의 수출 데이터와 ICE 로부스타 재고 추이를 주시해야 하며, 아라비카 포지션을 보유한 당사자는 브라질의 기상 변화와 세카페 등 수출 통계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의 구매 패턴 변화 및 관세 정책 변동은 단기 수입 흐름과 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자 주: 본 보도는 2025년 12월 16일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와 기관 발표 내용을 종합해 작성되었으며, 인용된 수치와 일자는 해당 기관의 발표일을 근거로 한다.
저자 공시
원문 저자인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문에 실린 모든 자료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