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물가격 하락
3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6.90(-1.83%)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종가 기준 -84(-2.00%) 하락했다. 금요일 하루 동안 커피 가격은 급락했고, 특히 로부스타는 약 2.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 13일, Barchart(바치아트)의 보도에 따르면, 전반적인 커피 가격 약세는 공급이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 브라질 농산물 산지 예측 기관인 Conab는 2025년 브라질 총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9월 추정치 55.20백만자루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자루로 수정했다.
공급 요인: 로부스타 압력·베트남 수출 증가
로부스타 커피는 공급 과잉 우려으로 계속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 금요일(보고일 기준)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로부스타 주도의 공급 증가 신호로 해석된다.
아라비카 쪽은 부분적인 수급 지지가 존재한다. 수출업자 단체인 Cecafe는 브라질의 11월 생두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자루로 집계됐다고 수요일 보고했다. 또한 브라질 주요 아라비카 재배지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부진하다는 기상자료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12월 5일로 끝난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가 11mm의 강수량을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약 17%에 불과했다고 월요일에 밝혔다.
정책·규제와 재고 지표
하방 요인으로는 유럽의 규제 일정 연기가 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 파괴 방지법(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해 커피 수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EUDR은 커피·대두·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대해 수입국의 산림파괴 여부를 감시하려는 규정이다. 이 법 시행 연기는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 훼손이 발생하는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 흐름을 당분간 유지하게 한다.
한편, 거래소(ICE)에서 모니터되는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 11월 20일 39만8,645자루로 1.75년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금요일에는 42만6,523자루로 한 달 내 최고치까지 일부 회복했다. ICE 기준 로부스타 재고는 수요일에 4,012랏으로 11.5개월 저점을 기록해 재고가 축소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브라질 무역 및 재고 영향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된 높은 관세로 인해 브라질커피 구매를 기피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효 중이었던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여 983,970자루로 집계됐다. 이후 해당 관세는 완화됐지만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있다.
베트남·세계 생산 전망
반면 베트남의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백만톤(29.4백만자루)로 예상되며, 이는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발표에서 2025/26년의 생산량이 전작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상여건이 우호적일 경우의 전망이다. 베트남은 세계적인 로부스타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증가는 로부스타 공급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세계적 수급 신호는 혼재되어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해 138.658백만자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전망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2.5% 증가한 기록적 178.68백만자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해 97.022백만자루로 전망된 반면, 로부스타는 +7.9% 증가해 81.658백만자루로 전망됐다.
추가 예측과 재고전망
FAS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0.5% 증가해 65백만자루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베트남의 2025/26 산출량은 +6.9% 증가한 31백만자루에 이를 것으로 봤다. FAS는 2025/26 말 재고가 전년 대비 +4.9% 증가한 22.819백만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해 재고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요약: 현재 커피 선물시장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 수급 차별화, 지역별 수출 증가, 기상 변동성, 규제 일정의 연기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형성되고 있다.
용어 해설
아래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용어 설명이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으로, 재배지와 맛, 거래 특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아라비카는 전통적으로 스페셜티나 고급 원두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고, 로부스타는 생산성이 높고 글로벌 생산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종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커피 선물의 재고와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주요 거래소 중 하나로, ICE 재고 수치는 시장 수급 판단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EUDR는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방지 규정으로, 산림 훼손이 확인되는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규제하려는 제도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베트남의 수출 증가와 Conab의 브라질 생산 상향 조정, EUDR 시행 연기 등으로 인해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라비카 재배지의 강수 부족과 ICE 재고의 연중 저점 사례는 아라비카 측면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로부스타 재고의 지속적 감소가 이어질 경우 로부스타가 단기 반등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중기적 관점에서 USDA FAS의 세계 생산 전망과 FAS의 재고 증가 예상은 전반적으로 공급 확대를 시사한다. 다만 품종별(아라비카·로부스타) 생산 변화와 지역별 기상 리스크, 규제 변화(예: EUDR의 최종 시행 시기 및 적용 범위)는 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로 남아 있다. 거래 참가자들은 수출 데이터, ICE 재고 변화, 기상보고서, 그리고 규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
가격의 방향성은 공급 전망과 재고 지표, 규제 변수의 상호작용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 트레이더는 베트남 수출 통계와 ICE 재고 움직임, 브라질의 강수 패턴을 주시해야 하며, 중장기 투자자는 USDA의 연간 생산·재고 전망과 EUDR 시행 관련 정책 리스크를 고려해 포지셔닝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본 보도는 공개된 통계와 기관 전망을 종합해 작성한 것으로, 시장 상황은 추가 데이터와 정책 변화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