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2월 1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종가 기준 -15.45 센트(-5.15%) 하락했고, 3월물 ICE 로부스타(RMH26)는 종가 기준 -171 달러(-4.44%) 하락했다. 이날 아라비카 가격은 7.25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로부스타는 6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커피 가격은 브라질의 풍작 전망을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 기관인 Conab(브라질 농산물 생산예측 기관)은 2월 5일 발표에서 2026년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0만 배럴(백만 가방 단위)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4,410만 배럴, 로부스타가 전년 대비 +6.3% 증가한 2,210만 배럴로 제시됐다.
브라질 내 강수량 호조도 작황 개선 기대를 뒷받침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2월 6일을 끝으로 한 주간(주간 종료일 기준)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72.6 mm의 강우가 관측돼 역사적 평균의 113%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생육에 유리한 수분 공급으로 해석되며 현지 작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한편 로부스타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급증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2월 6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MT)이라고 집계했다. 또한 2025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백만 톤(MMT)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공급 증가 전망도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보도는 베트남의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 MMT, 즉 2,940만 배럴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한 거래소 재고 회복은 가격 하방 요인이다. ICE(인터컨티넨털거래소)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에 396,513 배럴로 1.75년 저점에 도달했으나 1월 7일에는 461,829 배럴로 3.25개월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 역시 12월 10일 4,012 롯(lots)으로 13개월 저점을 기록한 뒤 1월 26일 4,662 롯으로 2개월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급 지표는 가격 지지를 제공했다. 브라질 무역부는 2월 5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141,00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 내 수출 물량의 월간 변동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콜롬비아의 공급 감소는 아라비카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됐다.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은 1월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93,000 배럴이라고 보고했다.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아라비카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생산 감소는 아라비카 시장에 영향을 준다.
공급의 전반적 변화는 일부 상반된 신호를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량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정 지역의 공급 감소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이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품종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5백만 배럴, 로부스타 생산이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럴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 배럴로 전망된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배럴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FAS는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럴(2024/25 : 21.307백만 배럴)로 예상했다.
요약하면, 브라질의 생산 전망 개선과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그리고 거래소 재고의 회복이 단기적인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반면, 콜롬비아 등의 생산 감소와 ICO의 일부 수출 감소 보고, FAS의 품종별 전망 등은 시장에 상반된 신호를 제공하고 있다.
용어 설명
•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아라비카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높고 향미가 우수한 커피 품종이며,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주로 인스턴트 커피·블렌드용으로 사용된다. 두 품종은 재배지와 가격 변동성에 따라 시장에서 각각 다른 영향을 받는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국제 상품 선물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거래소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관련 재고·선물 정보가 시장 가격 형성에 반영된다.
• Conab: 브라질의 농산물 생산·재고·수출 전망을 산출하는 공식 기관으로 현지 작황 발표는 글로벌 커피 공급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
• FAS(USDA Foreign Agricultural Service)와 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FAS는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으로 전 세계 농업 통계와 전망을 제공하며, ICO는 국제 커피 시장의 통계와 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 단위 설명: 보고서와 통계에서 사용된 ‘배럴(bags)’은 통상 60kg 기준의 커피 자루 단위를 의미하며, ‘MT’와 ‘MMT’는 각각 톤(메트릭톤)과 백만 톤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이번 하락세는 단기적으로는 공급 증가 기대(브라질·베트남)와 거래소 재고 회복가 주된 원인이다. 단기 시나리오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가격 추가 하방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첫째, 브라질의 생산·수확이 예정대로 원활히 진행돼 실제 출하량이 예측치에 근접할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둘째, 베트남의 수출 증가와 2025/26 생산 확대가 지속되면 로부스타 계열의 물량이 시장에 유입돼 로부스타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셋째, 거래소 재고의 추가 회복은 선물시장에서의 숏(매도) 포지션을 촉진할 수 있다.
반면 중기·장기적으로는 품종 간 불균형과 기상 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이다. FAS가 전망한 바와 같이 아라비카 생산이 감소하고 로부스타가 증가하는 구조적 변화는 아라비카 스프레드(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 가격차)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라비카 생산은 브라질·콜롬비아 등 일부 주요 산지의 기상 변수에 민감하므로 특정 지역에서의 악천후나 병충해 발생은 급등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 측면에서 원두 가격 하락은 커피 로스팅·제조업체와 최종 소비자에게는 비용 절감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생산국의 농가 소득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 등 주요 생산국의 지역 경제와 수출수입 지표에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커피 선물에 대한 헤지 수요와 투기적 포지셔닝이 증대할 수 있으며, 헤지 참여자들은 품종별·산지별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현재의 가격 하락은 공급 측의 긍정적 뉴스와 재고 회복에 따른 합리적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의 상반된 공급 전망, 주요 생산국의 월별 수출 변동성 및 기상 리스크는 향후 가격 방향성에 불확실성을 남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확인하면서도 계절적 요인과 국가별 수출 통계, 거래소 재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 기사에 사용된 일부 수치와 정보는 Barchart의 보도 및 관련 기관의 공식 발표(Conab, Somar Meteorologia, 베트남 통계청, 브라질 무역부,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맹, ICO, USDA FAS)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했으며, 특정 투자 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