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공급 증가에 급락…아라비카 6개월·로부스타 5.75개월 저점 기록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커피 선물 가격이 공급 확대 소식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6년 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11.85포인트(-3.84%) 하락 마감했으며, 2026년 3월물 ICE 로부스타(RMH26)-67포인트(-1.75%) 하락 마감했다.

2026년 2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시작된 커피 가격의 급락세가 금요일에도 이어졌다. 아라비카는 목요일에 6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로부스타는 5.75개월 저점까지 떨어졌다.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 증가 신호들이 누적된 영향이 작용했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내놓는 기관인 Conab(브라질 농산물 생산·수급 전망 기관)은 목요일 발표에서 2026년 브라질 커피 생산이 전년대비 +17.2% 증가하여 기록적인 6620만 포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에서 아라비카 생산은 전년대비 +23.2% 늘어나 4410만 포대, 로부스타는 전년대비 +6.3% 증가해 2210만 포대가 될 것으로 제시됐다.

베트남의 대량 수출도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금요일 발표에서 2026년 1월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M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의 2025년 연간 커피 수출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MMT)으로 집계됐다.

기상 여건도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브라질의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월 30일로 끝난 주간에 69.8 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1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평년보다 많은 강우는 건조 우려를 완화해 공급 불안요인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의 공급 증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발표에 따르면 2025/26 마케팅연도 베트남 커피 생산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76 MMT(또는 2940만 포대)로 예상돼 4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고 재고 흐름 또한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모니터링 기준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에 396,513 포대로 1.7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1월 7일에는 461,829 포대로 3.25개월 만의 고점에 도달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에 4,012 롯(lots)으로 13개월 저점을 기록했다가 최근 월요일에는 4,662 롯으로 2개월 만의 고점으로 반등했다.

다만 일부 지표는 상방 요인도 제시한다. 브라질 무역부는 목요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42.4% 감소한 141,000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행 마케팅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대비 -0.3% 감소한 1억 3,865.8만 포대(138.658 million bags)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AS)이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대비 +2.0% 증가해 1억 7,884.8만 포대(178.848 million bags)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하여 95,515만 포대에 그치는 반면, 로부스타는 +10.9% 증가해 83,333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3.1% 줄어 6,300만 포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해 3,080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또한 2025/26년 말 재고가 -5.4% 감소해 2,014.8만 포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의 2,130.7만 포대에서 감소).

주요 포인트 요약
• 선물가격 큰 폭 하락: 아라비카 -3.84%, 로부스타 -1.75%
• 브라질 생산 전망 급증(Conab): 2026년 66.2M 포대(+17.2%)
• 베트남 수출·생산 증가: 1월 수출 198,000MT(+38.3%), 2025/26 생산 1.76MMT(+6%)
• ICE 재고 회복은 가격 하방 요인


용어 설명
•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 커피의 두 주요 원두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풍미와 향이 우수해 고급 커피 원두로 분류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 단가가 낮아 인스턴트·블렌드용으로 많이 쓰인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북미·유럽 등 주요 상품·선물 거래를 관장하는 거래소로, ICE 기준 재고 수치와 선물가격 변동은 글로벌 커피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 MMT/MT: 기사에서 사용된 MMT는 백만 미터릭 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현재의 데이터들은 단기적으로 커피 가격에 명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 급증과 베트남의 수출·생산 확대는 물리적 공급을 늘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ICE 재고의 최근 회복은 현물 시장의 여유를 의미하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회복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브라질의 1월 수출 급감(-42.4%)과 국제커피기구(ICO)의 수출 감소(-0.3%)는 공급 측의 순간적 긴축 신호로 작용해 가격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의 품종별 생산 변화가 가격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SDA FAS가 제시한 바와 같이 전 세계 생산량은 늘어나더라도 아라비카 생산은 감소하고 로부스타 생산은 증가하는 시나리오는 아라비카 중심의 프리미엄 커피(스페셜티 라인) 가격에 상대적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전체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경우 상업용 블렌드에 많이 쓰이는 로부스타의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

정책·기상·물류 변수 또한 향후 가격 흐름에 결정적 요인으로 남아 있다. 예컨대 주요 산지의 가뭄·폭우·병충해 발생 또는 수출항·물류 병목 현상은 단기간 내 가격을 급격히 변동시킬 수 있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는 생산 전망, 재고 수준, 수출 데이터(특히 브라질·베트남의 월별 수출 지표)와 ICE 재고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금주의 급락은 공급 확대 신호와 재고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다만 특정 국가의 수출 감소와 품종별 생산 변동은 중기적·품목별 가격 방향성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투자자와 업계는 다각적 지표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타 메모
기사 작성 시점에 본문의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본문에 제시된 모든 데이터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