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트] 저평가 지표와 현금흐름 개선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의 ‘케네스 피셔(Price/Sales Investor)’ 모델이 19일(현지시간) 커세어 게이밍(Corsair Gaming, 티커: CRSR)의 투자 적합성 점수를 50%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피셔 모델은 주가매출비율(P/S), 장기 이익 성장률, 잉여현금흐름, 순이익률 등 가치·성장 요소를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전략에서 점수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한 매수 관심’으로 분류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특히 P/S 비율, 총부채/자기자본비율, 자유현금흐름 항목에서 커세어가 모두 ‘PASS’를 기록한 반면, 장기 EPS 성장률, 3개년 평균 순이익률에서 ‘FAIL’을 받은 결과다.
기업 개요 및 사업 부문
커세어 게이밍은 게임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① 게이머·크리에이터 주변기기 부문은 키보드·마우스·헤드셋·컨트롤러, 엘가토(Elgato) 캡처 카드·스트림 덱·스튜디오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 페이스캠(Facecam) 카메라,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비, 게이밍 가구 등을 포함한다. ② 게임 컴포넌트·시스템 부문은 고성능 파워서플라이(PSU), 수랭·공랭 쿨링 솔루션, PC 케이스, 고주파 DDR4/DDR5 메모리, 완제품·커스텀 PC 및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을 생산·판매한다. 회사는 아이큐(iCUE)와 엘가토 스트리밍 플랫폼 두 가지 독점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통합 제어·모니터링한다.
▲ 케네스 피셔 전략은 1980년대에 P/S 비율을 메인 지표로 도입해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평가 세부 내역
PRICE/SALES RATIO: PASS
TOTAL DEBT/EQUITY RATIO: PASS
PRICE/RESEARCH RATIO*: PASS
LONG-TERM EPS GROWTH RATE: FAIL
FREE CASH PER SHARE: PASS
THREE-YEAR AVERAGE NET PROFIT MARGIN: FAIL
*PRICE/RESEARCH RATIO는 시가총액을 R&D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연구개발 지출 대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투자 모델 해설
P/S 비율은 주가를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 실적이 변동성이 크더라도 장부상 매출에서 심각한 왜곡이 드물다는 점에서 피셔가 선호한 척도다. 일반적으로 P/S가 1 미만이면 ‘가치주’, 3 이상이면 ‘고평가’로 간주되지만 업종마다 차이가 크다. 커세어의 P/S는 약 0.9로 스몰캡(시가총액 30억 달러 미만) 게이밍·하드웨어 업계 평균 1.5를 하회한다.
재무 및 밸류에이션 분석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2020~2021년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2023년부터 수요 조정 국면이 이어지며 이익률이 하락했다. 다만 2024년 연간 자유현금흐름이 흑자 전환했고, 총부채/자본비율이 0.39배로 동일 업종 평균(0.6배)을 밑돈다. 이는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전략 점수 상승의 직접적 요인이 됐다.
▲ 커세어는 DIY PC 시장과 e스포츠 열풍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왔다.
케네스 피셔와 발리디아
피셔 인베스트먼츠 창립자인 케네스 피셔는 《Super Stocks》(1984)에서 P/S 비율을 저평가 발견 도구로 소개해 월가 관행을 바꿨다. 그의 부친인 필립 피셔는 ‘성장주 투자(Fisher Growth Investing)’의 창시자다. 발리디아는 피셔를 포함해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투자 거장’의 공개 전략을 모형화해 30개 이상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점수 상향은 기관·퀀트 펀드들이 커세어를 저평가 기술 성장주로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하반기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리스크 선호 심리 회복이 스몰캡 기술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 EPS 성장·순이익률 항목에서 FAIL을 면치 못했다는 점은 마진 회복이 투자 스토리의 핵심 변수임을 시사한다.
전문가 의견
국내 글로벌 테크 애널리스트들은 “커세어는 과거 이익률 변동성이 높았으나, 공급망 안정과 제품 믹스 고도화로 수익성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P/S가 1 미만인 상황에서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은 리스크 대비 잠재 수익률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한다.
용어 풀이
P/S(Price-to-Sales) 비율: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 PER에 비해 회계왜곡 영향을 덜 받는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영업활동 현금흐름 – 자본적 지출. 기업이 배당·M&A 등 선택적 지출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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