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슈미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론 제기

Jeffrey Schmid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가 시장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직 물가(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슈미드 총재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 현장에서 CNBC ‘스콰크박스(Squawk Box)’ 인터뷰를 통해 “정책금리를 지금 조정하려면 매우 명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9월 회의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테이블에 둘 만한 데이터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2025년 FOMC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한다. 특히 22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시장의 80% 확률 베팅, 슈미드는 “아직 확신 부족”

CME 그룹의 ‘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16~17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거의 80% 확률로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슈미드 총재는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이른바 ‘마지막 1마일’이 어려운 구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숫자가 2%보다는 3%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시스템에 남아 있는 마지막 1%를 제거하는 데 실질적인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의 2% 물가 안정 목표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 백악관의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주요 참모진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며 연준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그들은 주택 시장 부양과 정부 차입 비용 감소를 위해 저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슈미드 총재는 이러한 정치적 압력과 거리를 유지하며 “연준 내부의 전문가적 판단”을 강조했다. 그는 “

강철은 불 속에서 단련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중요하다

”며 대중이 연준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 최근 연준 둘러싼 논란

연준은 통상 정치적 논쟁에서 한발 떨어져 있으나, 최근 들어 여러 쟁점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워싱턴 D.C. 연준 건물 두 곳의 대규모 보수 공사 비용을 문제 삼고 있으며,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리사 쿡(Fed 이사)모기지 사기 의혹으로 공개 비판했다.

펄티 국장은 SNS와 CNBC 인터뷰에서 쿡 이사가 미시간·조지아주 부동산을 담보로 연방 보증 대출을 불법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쿡 이사는 “겁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슈미드 총재는 “연준 내부인으로서 전문적 책임이 있으며, 쿡 이사가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 FOMC 7월 의사록: ‘인플레이션도 실업도 우려’

7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실업률 증가 가능성 모두를 걱정했다. 슈미드 총재는 노동시장을 “견고하다(solid)”고 평가하면서도 “더 나은 데이터가 확인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용어 설명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조정, 자산 매입·매각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적 중앙은행·경제학자 회의로, 연준 의장의 연설이 글로벌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Jackson Hole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고용지표가 9월 FOMC 결정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데이터가 2% 물가 목표 달성에 충분한 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슈미드 총재처럼 ‘인하 연기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9월 인하”에 베팅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대외 변수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추가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