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연은 슈미드 총재 “노동시장 위험 완화를 위한 0.25%p 금리 인하, 적절한 위험 관리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배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설문을 통해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 충격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합리적 조치였다”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슈미드 총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드사이즈드뱅크연합(Mid-Sized Bank Coalition of America) 행사 기조연설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일주일 전 단행한 25bp(basis points)를 ‘위험 관리 전략’으로 규정하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FOMC 결정을 둘러싼 주요 배경
슈미드 총재는 “경제 전반은 현재 물가와 고용 목표 모두에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면서도, 최근 지표들은 더 급격한 고용 둔화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안정을 우선시하지만, 최근에는 고용 목표에 대한 위험이 커져 통화정책 균형이 필요하다”라며, 금리 4.00~4.25% 구간 유지는 ‘약간의 제약적 수준(only slightly restrictive)’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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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는 지난 회의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목표치를 3.50~3.75% 수준으로 추가 인하하는 ‘점도표(dot plot)’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 신임 이사는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보다 공격적 조치를 요구, 위원회 내에서도 속도·폭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를 상회한다. 다만 노동시장이 여름 들어 급격히 식으며 위험의 무게추가 고용 쪽으로 이동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9월 23일 기자회견 중

연준 내부에서는 ‘점진적 인하’‘선제적·공격적 인하’ 사이의 신중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슈미드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하겠다”며 구체적 수치 제시는 피했지만, “지나치게 완화적이거나 과도하게 제약적인 스탠스를 모두 경계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 용어 해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변동폭을 0.01%p로 나타내는 단위다. 25bp는 0.25%p에 해당한다.
• Mid-Sized Bank Coalition of America: 자산 규모가 중간급인 미국 은행 100여 곳이 가입한 단체로, 지역경제 동향과 금융 규제 현안을 연준 및 의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금융감독·지급결제 안정성도 강조
슈미드 총재는 통화정책 외에도 “감독·규제, 유동성 공급, 지급결제 시스템 안정성 등 연준의 각 미션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연은 차원에서의 현장 검사 및 중소 금융기관 모니터링이 거시적 정책 판단에 실질적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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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설
연준이 ‘쌍둥이 의무(물가 안정·최대 고용)’ 사이 균형추를 고용 쪽으로 돌린 것은, 팬데믹 이후 가장 두드러진 정책 기조 변화다. 시장에서는 4분기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지만, 서비스 물가와 임금상승률이 완만히 하락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향후 고용보고서·CPI 흐름이 속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10월·11월 고용지표가 ‘급락’할 경우 연준이 연내 50bp 추가 인하에 나설지 여부.
2)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공급 측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
3) 중소·지방은행 대출 동향이 지역 고용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연준 감독 부문의 역할이 확대될지 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