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가 장기 미 국채의 잠재적 상승 폭을 간접적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제로(0%)까지 낮아질 경우 장기 금리가 급락하고, 이에 따라 장기국채가 큰 폭의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2026년 1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최고경영자 캐시 우드(Cathie Wood)는 최근 시장 업데이트에서 본인과 소속 펀드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0%까지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디플레이션)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유가(석유가격)와 주거비(임대료)가 계속 하락한다면 물가 상승 압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발언으로 우드는 “하지만 우리가 옳다면 성장률은 훨씬 강해질 것이고, 중요하게도 인플레이션은 관세(또는 무역정책)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훨씬, 훨씬 낮아질 것”이라며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임대료가 떨어진다면 어떤 시점에는 인플레이션이 제로 또는 제로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진술에는 다수의 전제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즉 유가가 하락해야 하고, 주거비(쉘터) 물가가 낮아져야 하며, 식품 물가와 관세 관련 영향도 완화되어야 한다.
장기 국채의 강세 시나리오
우드의 가정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 금리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하락에 민감한 채권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매우 클 수 있다. 이를 계량적으로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연준(Federal Reserve)이 제시하는 10년 실질 기대 인플레이션(10-year breakeven inflation)은 약 2.3% 수준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제로로 내려가고 실질수익률(real yields)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명목 금리는 대략 2.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장기 국채의 대표적 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티커: TLT)을 대리 지표로 보면, 이 포트폴리오는 현재 약 기간(듀레이션, duration) 15.5년의 이자율 민감도를 갖고 있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 1%포인트에 대해 채권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듀레이션 15.5는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약 15.5% 상승할 수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2.3%포인트 하락하면 TLT와 유사한 장기국채는 약 35%(=15.5×2.3)의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수치는 여러 가정에 기반한 정량적 예시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용어 설명(참고)
듀레이션(duration)은 채권의 현금흐름에 대한 가중평균 만기를 의미하며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나타낸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대한 가격 변동폭이 커진다. 10년 브레이크이븐(10-year breakeven inflation)은 명목 채권 수익률과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보여준다. 명목 수익률은 물가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금리이며, 실질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수익률이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통화정책과 자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제와 위험요인
그러나 이 분석에는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실질수익률이 명목수익률과 같은 폭으로 움직일 것인지, 혹은 다르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개별 구성요소인 임대료, 에너지, 식품 물가 등이 전체 인플레이션 추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관세와 같은 정책 변수는 물가상승을 장기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시장의 기대와 실제 경제지표 간 간극,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예: 금리 정책, 양적완화/긴축)도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거시환경과 시장 임팩트
현 시점에서 노동시장은 이미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 지표는 수개월 연속 위축을 보이며, 상품과 에너지 수요도 약화되는 신호가 관찰된다. 이러한 요인은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등 생산성 향상 기술이 비용구조를 개선하면 추가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장기금리가 급락해 장기국채가 대규모 랠리를 보인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 고평가된 기술주 등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은행업과 같은 금리 수익에 의존하는 업종은 수익성 악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및 모기지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이 차입비용을 낮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이것이 임대료 하락과 결합하면 섹터별로 상반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실용적 투자 포인트
투자자 관점에서는 장기 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 지표로는 10년물 명목 및 실질수익률,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 및 주거비 관련 데이터가 있다. 또한 관세·무역정책, 국제 유가 추이, 노동시장 지표(실업률·고용지표), 제조업 PMI 등도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듀레이션 관리, 채권·주식의 상호헤지, 금리 민감 자산의 비중 조절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요약하면 우드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여러 가정이 결합된 가정적 사례이지만, 만약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장기 금리가 명목상 2.3%포인트가량 하락한다면, 듀레이션 15.5 수준의 장기 채권은 이론적으로 약 35%의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이러한 가능성은 장기 채권시장에서 수년 만에 가장 강한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 변동성, 정책 리스크, 경제지표의 비대칭적 변동 등은 항상 고려되어야 하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위험선호와 투자기간을 반영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 및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