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캐시 우드(Cathie Wood)가 비트코인에 대한 최상단(최고치) 낙관 시나리오를 조정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급격한 확산이 과거 비트코인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던 역할의 일부를 대체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기존 최대치 전망에서 스테이블코인 변수만으로 약 30만 달러를 감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우드는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비트코인이 맡을 것이라고 보았던 역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내놓은 가장 강한 낙관 시나리오가 2030년 150만 달러인데, 신흥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대신해 쓰이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요소만으로도 그 낙관 케이스에서 약 30만 달러를 뺄 수 있다. 그러니 그 영역을 주목하라. 스테이블코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비트코인 장기 낙관론 가운데 하나에 대한 의미 있는 미세조정으로 평가된다. 아크 인베스트는 오랫동안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자 글로벌 결제·정산 시스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우드는 법정화폐에 연동(페깅)된 디지털 토큰인 스테이블코인이 이 기능의 일부를 침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이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 내 기관들도 새로운 결제 레일(payment rails)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매우 흥미로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 우드는 발언 당시 시장 여건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주 초 리스크 자산 전반의 매도세 속에 비트코인이 4개월 넘게 유지되던 구간을 하회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짚었다.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의 최근 거래가는 $102,510으로 전해졌다. BTC.CM= YTD mountain — Bitcoin YTD(연초 대비 흐름)라는 표현이 덧붙으며, 연초 이후 변동성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드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자, 새로운 자산군을 선도하는 자산이며, 동시에 기술이다
”라고 규정하며, “기관들은 이제 막 발을 담그기 시작한 수준이므로,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즉, 기관 수요의 확대가 장기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우드는 또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외연이 축소가 아니라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
전체 영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이는 정부의 감독 없이, 매우 프라이빗한 방식으로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는 흐름이다. 매우 큰 아이디어다
”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과 결제 레일(payment rails)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등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1:1로 연동(페깅)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는 가치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송금·결제·정산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된 탈중앙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 혹은 검열 저항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우드의 발언은 거래·결제의 실사용 영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치 저장과 자본시장 편입에서는 비트코인이 각각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기능적 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제 레일(payment rails)은 자금이 이동하는 기술적·제도적 인프라를 뜻한다. 카드 네트워크나 은행 간 송금망처럼,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전송망이 해당 개념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드는 “미국의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에 둔 새로운 결제 레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금융기관의 실무 도입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맥락: YTD와 리스크 자산의 매도세
보도에는 “BTC.CM= YTD mountain — Bitcoin YTD”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YTD(Year-To-Date)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변화를 의미하는 금융 약어다. 이번 주 초 리스크 자산(risk assets) 전반의 매도 압력으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는 서술은,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위험 선호 사이클과 동조하는 단면을 보여준다. 그 직후 $102,510까지 반등 혹은 안정된 거래가 포착됐다는 점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유동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해설·분석: 우드의 하향 조정이 의미하는 것
첫째, 수치 조정의 폭과 근거가 명확하다. 2030년 150만 달러라는 최상단 낙관 시나리오에서 스테이블코인 변수만큼 30만 달러를 차감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거래·결제의 효용을 스테이블코인이 흡수하는 동안, 비트코인의 프리미엄 일부가 축소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다만 우드의 구조적 낙관론—기관 채택 확대와 디지털 자산의 장기 성장—은 그대로 유지됐다.
둘째, 기능적 분업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드의 설명대로라면, 스테이블코인은 실사용 결제와 신흥국 송금·유통에서 빠르게 스케일링되고,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이원화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 수요의 성격 변화—트랜잭션 수요와 가치 저장 수요의 분리—를 통해, 가격 형성과 변동성 구조에도 차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기관 수요의 전략적 진입이 관건이다. 우드는 “기관들은 이제 막 발을 담갔다”는 표현으로 기관 할당의 초기 국면을 강조했다. 이는 채택의 폭과 깊이가 향후 비트코인 가치의 핵심 동인임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인프라 성숙도와 규범 형성, 그리고 거시 유동성 등 외생 변수의 상호작용이 향방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우드가 언급한 “정부 감독 없이, 매우 프라이빗한” 디지털 통화 시스템에 대한 관전 포인트다. 이는 검열 저항성·사적 소유권 강화라는 암호자산의 핵심 가치를 재확인하는 표현으로 읽힌다. 동시에, 실생활 결제 확산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드의 시각은 생태계가 축소가 아니라 확장되는 경로를 전제로 하며,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이 경쟁적이면서도 보완적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핵심 인용구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비트코인이 맡을 것이라고 보았던 역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 캐시 우드
“우리의 최상단 낙관 시나리오는 2030년 150만 달러다… 스테이블코인만으로도 그 낙관 케이스에서 약 30만 달러를 뺄 수 있다.” — 캐시 우드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자, 새로운 자산군의 선도 자산이며, 기술이 모두 결합된 존재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 — 캐시 우드
“전체 영역이 더 커질 것이다… 정부 감독 없이 매우 프라이빗하게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 캐시 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