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Airways)가 중동 정세로 인한 제트연료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운항 공급(capacity)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CEO인 로널드 람(Ronald Lam)이 3월 30일 밝혔다. 그는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운항 축소는 “마지막 수단(last resor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3월 30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람 CEO가 자사의 새 항로인 시애틀-홍콩(Seattle-Hong Kong) 서비스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보도는 기자 댄 캐치폴(Dan Catchpole)의 기사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2026년 3월 31일 02시 25분 47초에 배포되었다는 게시 정보도 함께 공개되었다.
“우리는 특정 노선에서 약간의 수요 급증을 보고 있다. 다만 제트유 비용 상황도 걱정스럽다고 본다.”
람 CEO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지난달 시작된 이후 중동 경유 노선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사 장거리 노선, 특히 북미·유럽·호주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트유 가격이 분쟁 이전 수준의 약 2배로 유지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승객 수요와 화물 수요 모두 “지속 가능한 상황(sustainable situation)”이 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미 연료비 급등을 관리하기 위해 대규모 연료할증료(fuel surcharge)를 도입했으나, 현재까지 운항 규모를 줄이지는 않았다고 람 CEO는 말했다. 이는 운항 축소를 결정한 다른 항공사들과는 대비되는 조치다. 기사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 등이 운항을 축소한 사례로 언급되었다.
용어 설명
연료할증료(fuel surcharge)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승객 운임과 분리해 별도로 부과하는 금액을 말한다. 운항 공급(capacity)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좌석 수 혹은 항공편 수의 총량을 의미하며, 운항 축소는 항공편 감소와 좌석 공급 축소를 동시에 포함한다.
중동 분쟁이 항공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항공사들이 중동 공역을 우회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항행 거리와 비행시간이 늘어나 연료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동을 허브로 삼는 항공사들의 환승 수요가 줄면서 전 세계 항공 여객 흐름 자체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인다. 캐세이퍼시픽의 사례처럼 중동 경유 수요가 줄면, 기존에 중동을 통해 이어지던 유럽·미주·아시아 간 승객 및 화물이 직접 연결되는 노선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
경제적·운영적 파급효과 분석
제트유 가격이 분쟁 이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장기화될 경우 항공산업에는 여러 가지 경로로 충격이 파급될 수 있다. 첫째, 운임 인상과 연료할증료 확대를 통해 항공사들이 추가 비용 부담을 승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거리·저가 수요에서 수요 둔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거리 고부가 노선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 있다. 둘째, 연료비 상승은 항공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유가 급등 시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셋째, 일부 항공사는 운항 노선 재편·감편·임시 중단과 같은 조치를 통해 비용을 통제하려 할 것이며, 이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복원력(resilience)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한다.
캐세이퍼시픽의 전략적 고려사항
람 CEO의 발언은 단기적으로는 공급 유지를 통해 수요 증가를 흡수하고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연료비의 변동성에 대한 헤지(hedge) 전략,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 보유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예: 경유지 변경이나 직항 확대) 등이 필요하다. 특히 화물 부문은 항공사 수익성에서 변동성이 큰 요소 중 하나로, 화물 수요가 유지되는 한 일정 부분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계절적 수요 변동과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혼재해 항공사의 수요·운임·비용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제트유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점차 안정화되면 항공사들의 운항·요금 정책은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업계 전반에서 운임 인상, 노선 구조조정, 항공사 간 제휴 심화 또는 비용 효율화 압박이 심화될 것이다. 또한 국가·지역별 정책(예: 세제·환경 규제) 변화도 항공사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
로널드 람 CEO의 발언은 캐세이퍼시픽이 현 시점에서 공급을 유지하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다만 제트유 비용이 분쟁 이전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면 승객과 화물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항공사들은 비용 구조 개선과 네트워크 재편을 통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문 보도: Dan Catchpole, 로이터 통신(Reuters), Seattle, 2026년 3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