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8월 GDP 0.3% 감소…광범위한 경기 둔화 신호

[주요 지표]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8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7월의 수정치 +0.3% 증가에서 급격히 반락한 것으로, 상품 생산 산업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친 동반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치는 시장 컨센서스(0.0%)뿐 아니라 통계청이 한 달 전 제시했던 선행 추정치(advance estimate)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3분기 후반 모멘텀 약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세부 항목별 흐름
상품 생산 산업은 전월 대비 -0.6%를 기록하며 전체 둔화를 주도했다. 반면 서비스업도 -0.1%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해 ‘쌍끌이 하락’ 양상을 보였다.

항공 운송 부문은 8월 중순 1만 명 규모의 객실 승무원 파업 여파로 -4.6%를 기록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파업에 따른 대규모 항공편 취소가 직격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항공 운송에 연동되는 운송 지원 서비스 역시 -1.9%로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천연가스 대미(對美)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겹치며 파이프라인 운송-0.7% 떨어졌다.

도매(Wholesale) 부문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2%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자동차 부품 도매가 -8.3% 급락하며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 식·음료 및 담배 도매도 -5.2%로 2022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는 식품 제조업 생산 위축세와 궤를 같이한다.

제조업은 내구재·비내구재 모두 부진하며 전월 대비 -0.5%를 기록했다. 내구재 중에서는 기계(-), 금속 가공(-) 순으로 낙폭이 컸고, 비내구재에서는 식품 제조가 -1.3% 감소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력·가스·수도 등 유틸리티 부문은 -2.3%로 201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여름 가뭄에 따른 수력 발전량 급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목재제품 제조업은 미국 측의 캐나다산 연질목재(Softwood Lumber) 관세 인상 여파로 -1.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제재소·목재 보존업이 -5.2%, 대(對)미 수출이 -24.2%까지 축소됐다.


“캐나다 GDP는 ‘할로윈의 사탕’이 아니라 ‘트릭’이었다. 8월에 수축했고 9월에는 소폭 반등에 그쳤다.” — 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그랜섬(Andrew Grantham)

CIBC의 그랜섬은 이번 -0.3% 수치를 두고 “운송·물류, 도매, 제조 등 대외 민감 업종에서 약세가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9월 GDP를 +0.1%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전체 성장률은 +0.1%(전분기 대비), 연율(annualized) 기준 +0.4%%로 추산된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제시했던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하지만, 4분기 진입을 앞두고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선행 추정치(Advance Estimate): 통계청이 부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달 발표 전에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잠정치.
연율(Annualized) 성장률: 분기 실질 성장률을 4배(연간 기준)로 환산한 값으로, 국제 비교나 통화정책 판단에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정책 시사점
이번 결과는 이미 고금리 환경에 직면한 캐나다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 국면에 한층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3분기 연율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소비·투자 위축이 지속될 경우, 캐나다 중앙은행은 2026년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고물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통화당국은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운송·제조·도매 등 대외 민감 업종의 부진은 미·중 무역 둔화, 미국 주택시장 냉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변수와 얽혀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환헤지 강화, 공급망 다변화, 비용 절감 전략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