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8월 연간 인플레이션, 예상치 밑돈 1.9 %…BOC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

【오타와】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따르면, 연간 기준 인플레이션율이 1.9 %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로이터통신 설문치 2 %)를 하회하며 7월의 1.7 %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월간 CPI는 –0.1 %로 나타나 전월(+0.3 %) 대비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0.1 % 상승을 전망했으나 실제 결과는 마이너스권을 기록해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약화됐음을 시사한다.

예상 하회 배경으로는 탄소세(carbon levy) 일시 중단에 따른 휘발유 가격 하락 폭 둔화가 꼽힌다. 8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12.7 % 하락해 7월(–16.1 %)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이는 물가 산정상 교통비 항목 하락(–0.5 %)에 기여했다.

주목

1️⃣ 코어 인플레이션 지표

단순 헤드라인 지수는 유류세 변동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이에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CPI-미디언CPI-트림을 핵심 물가지표로 삼는다. 8월 결과는 각각 3.1 %, 3.0 %로 나타나 전월치(3.1 %, 3.1 %)와 유사하거나 소폭 둔화됐다.

코어 인플레 상승률 3 %대 유지는 헤드라인보다 완만하지만 여전히 목표치(2 %)를 상회한다”고 캐나다왕립은행(RBC)의 한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3 %를 상회하는 CPI 구성 비중은 37.3 %→39.1 %로 확대돼 기저 물가가 견조함을 보여준다.


2️⃣ 생활 필수품 흐름

주목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3.4 % 상승했다. 특히 육류가 7.2 % 급등(7월 +4.7 %)하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 주거(shelter) 비용은 CPI 바스켓의 약 30 %를 차지하는데, 8월 상승률이 2.6 %로 둔화(7월 3 %)했다. 모기지·임대료 압력이 한풀 꺾인 결과다.

3️⃣ 금융시장 반응

물가 발표 직후 캐나다 달러화는 미 달러 대비 0.13 % 상승(USD/CAD = 1.3761, 72.67 센트)했고, 2년물 국채 금리는 1.1bp 오른 2.507 %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됐음에도 단기물 금리가 소폭 오른 것은 코어 물가의 견조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정책 전망 — BOC 기준금리 재인하 임박

BOC는 3월 이후 기준금리 2.75 %를 동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 및 물가 안정 흐름이 확인되면서 9월 17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97 %(머니마켓 가격)로 점쳐진다.

앤드루 그랜섬 CIBC 캐피털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거의 위협적이지 않다“며 “9월뿐 아니라 10월에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적 시각에서 보면, 코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높은 상황에서의 선제적 완화는 경기침체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을 줄이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용어 해설

• CPI-미디언: 물가 바스켓 가운데 중앙값에 해당하는 품목의 변동률. 일회성 이상치를 배제해 인플레이션의 중간 경향을 보여준다.

• CPI-트림: 상·하위 20 %의 극단적인 가격 변동 품목을 제거한 뒤 평균을 산출, 물가의 근원 추세를 파악한다.

• Carbon levy: 캐나다 연방정부가 시행한 탄소 배출세. 일부 주(州)에서 환급·철폐 조처가 이뤄지면서 휘발유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 종합 평가

8월 물가지표는 헤드라인 지수 둔화코어 지수 완만한 하향이 함께 나타나 BOC의 통화정책 완화 여건을 조성했다. 다만 CPI 구성 품목의 40 %가량이 여전히 3 %를 초과해 근원적 물가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점은 정책 당국의 향후 커뮤니케이션에서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