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도매 유통 업계가 6월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석유 및 곡물을 제외한 총판매액은 847억 캐나다달러(CAD)로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2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식품·음료·담배와 잡화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2분기 전체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충분치 않았지만, 일부 핵심 산업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도매 판매량(물량 기준)은 0.6% 늘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음료·담배 부문 판매는 1.7% 증가한 156억 CAD를 기록했고, 잡화 부문은 2.4% 늘어 107억 CAD에 달했다.” – 캐나다 통계청
7개 세부 산업 중 4개 산업이 플러스를 기록해 전체 판매의 약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기계·장비·부품 부문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타격을 받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33.6%가 영향을 체감했으며, 기계·장비·부품 업종에서는 그 비율이 38.3%로 더 높았다. 기업들은 “가격 상승”과 “수요 패턴 변화”를 주요 우려로 꼽았다.
* 무역 긴장(trade friction)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 공급망 병목 등으로 인해 국가 간 교역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말한다.
주(州)별 실적을 살펴보면 퀘벡(Quebec)이 1.9% 증가한 153억 CAD로 선두에 섰다. 퀘벡에서는 잡화와 건축자재가 동반 상승하며 지역 경기를 뒷받침했다. 온타리오(Ontario)는 0.7% 오른 438억 CAD를 기록했지만, 앨버타(Alberta)는 2.9% 감소해 전국 수치를 끌어내렸다.
재고 추이와 재고대비판매비율(Inventory-to-Sales Ratio, I/S)도 눈여겨볼 만하다. 6월말 도매 재고는 0.9% 상승한 1,317억 CAD로 집계됐으며, I/S 비율은 1.55에서 변동이 없었다. I/S 비율은 ‘재고를 모두 판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달수)’을 가늠하게 해주는 핵심 운영지표다. 일반적으로 1.5~1.6 사이면 재고와 매출이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분기 전체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4~6월 누적 도매 판매는 1.7% 줄어든 2,530억 CAD에 그쳤다. 7개 부문 중 6개가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기계·장비·부품(-2.5%)과 건축자재(-3.4%)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6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회복세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캐나다–미국 간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추가적인 정책 조율과 수요 안정화가 이뤄져야만, 도매 판매가 재차 견조한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이번 지표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BoC는 2025년 상반기부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도매·소매·제조업 지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향후 금리 경로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도매 판매’란 제조업체와 소매업체 사이에서 상품을 대량으로 사고파는 거래를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산업 전반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핵심 데이터 요약(2025년 6월 기준)
- 총 도매 판매(석유·곡물 제외): 847억 CAD(+0.7%)
- 물량 기준 판매: +0.6%
- 전년 동월 대비: +3.2%
- 식품·음료·담배: 156억 CAD(+1.7%)
- 잡화: 107억 CAD(+2.4%)
- 재고: 1,317억 CAD(+0.9%)
- 재고대비판매비율: 1.55(변동 없음)
- 2분기 누적 판매: 2,530억 CAD(-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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