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5월 실질 GDP 두 달 연속 감소…6월 소폭 반등 전망

캐나다 경제가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2025년 5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일치하며, 특히 상품 생산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 부문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5월 GDP 감소는 전월 대비 하락 폭이 미미했지만 4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경제학자들은 당초 0.1% 내외의 감소를 예상했으며, 실제 결과가 전망과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실질 GDP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경제 활동 지표로, 국가 경제의 순수 성장률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하락하면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로 간주하는데, 현재로선 분기 누계 기준 정체 수준이어서 침체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채굴·채석·석유 및 가스 추출 부문이 전체 성장률을 가장 크게 끌어내렸다. 해당 부문은 4월과 3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에 1.0% 급락했다. 특히 오일샌드(oil sands) 추출 생산이 3.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알버타주 일부 시설에서 진행된 설비 유지·보수와 공정 재조정(retooling)에 기인한다.

오일샌드는 점성이 높은 역청(bitumen)을 포함한 모래층(original oil sands)에서 원유를 채취하는 방식을 뜻한다. 일반 원유 대비 정제 과정이 복잡해 생산·정제 설비에 대한 정기 점검이 필수적이며, 유지·보수 기간에는 생산량 변동이 불가피하다.

한편 제조업은 4월 -1.8% 급락 이후 5월 0.7% 반등하며 재고 확보(Inventory Build-ups)와 내구·비내구재 전반의 회복세가 동반됐다. 세부적으로 금속 가공 제품이 2.8% 늘며 성장을 주도한 반면, 기계 제조업은 최근 5개월 중 4번째 감소를 기록해 업종 간 온도 차가 컸다.

경제학자들은 재고 확충이 단기 성장에는 기여하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생산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하반기 제조업 흐름을 가늠할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소매 판매는 1.2% 감소하며 민간소비의 약세를 반영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딜러가 4.8% 급락했고, 식료품·음료점과 주유소도 동반 하락해 4월의 일부 회복세를 상쇄했다.

자동차 딜러는 금리 인상과 재고 부족,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 민감하게 흔들리는 대표적 업종이다.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거나 금융 비용이 급증할 경우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소매 지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운송·창고 부문은 0.6% 성장하며 경기 전반의 급락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이 중 철도 화물 운송이 1.9% 급증했는데, 이는 4월 미국행 화물 부진으로 주춤했던 실적이 5월에 반등한 결과다.

Intermodal Carloadings(인터모달 카고로딩)은 화물을 컨테이너에 적재해 철도·트럭·선박 등 복수 운송 수단을 연계하는 물류 방식이다. 반면 Non-intermodal은 일반 벌크·탱크 화물을 개별 차량으로 운송한다. 두 방식 모두 5월에 물동량이 증가해 운송 부문의 확장을 견인했다.

부동산·임대 및 리스업도 0.3% 증가했다. 특히 그레이터 토론토 지역(GTA)의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개·에이전트·관련 서비스 생산이 3.5% 확대됐고, 거래에 수반되는 법률 서비스도 0.5% 늘었다.

통계청은 선행 추정치(Preliminary Estimate)를 통해 6월 GDP가 0.1% 증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로 소매·도매 부문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5월과 6월을 합한 2분기 성장률은 ‘변화 없음(flat)’ 수준이라 향후 경기 모멘텀 약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5월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6월 반등이 예상되지만, 2분기 전반적으로는 정체에 가깝다”는 통계청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정책 당국은 연착륙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상품 부문과 소비 부문의 동반 둔화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업이 버팀목 역할을 일부 해준 점, 그리고 6월 잠정치가 플러스 전환을 시사하는 점은 급격한 경기 하강 가능성을 다소 줄여준다. 결국 3분기 실제 지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재고 조정, 소비 추이, 에너지 부문 생산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