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다
오타와—캐나다 경제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2.6%의 확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원유 및 비투멘(bitumen) 수출과 정부 지출이 전체 활동을 끌어올린 반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는 부진했다는 점이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이하 StatsCan)은 3분기 연율 기준 GDP가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1.8%의 하향 수정된 위축 이후 기술적 경기침체1를 가까스로 피한 결과다.
분기 GDP 산정 방식은 월간 GDP와 다르다. 분기 수치는 소득과 지출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반면, 월간 GDP는 산업생산을 기반으로 도출된다. 이러한 기준 차이는 단기적인 변동과 분기별 추세의 해석에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StatsCan은 이번 3분기 숫자가 내년 2월 평소보다 큰 폭으로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출 항목에서 외국 상품무역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해당 데이터가 제때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과 월간 흐름을 보면,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연율 성장률을 0.5%로 예상했고, 9월 월간 GDP는 0.2% 증가를 전망했다. 실제로 월간 기준으로는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 수치가 상향 수정된 0.1%로 둔화된 이후의 흐름이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1.6% 증가하며 월간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핵심 포인트: “3분기 연율 GDP 2.6% 성장… 원유 수출·정부 지출이 버팀목, 내수는 여전히 약세”
다만, 선행(속보) 추정치에 따르면 10월 GDP는 –0.3% 감소할 가능성이 제시돼, 4분기 초반의 부정적 출발을 시사한다. 이는 3분기 예상 밖의 견조함과 달리 단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과 정책 요인 측면에서, 미국의 핵심 산업 대상 관세는 캐나다 수출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일자리 감소, 고용 둔화, 그리고 기업 및 소비자 심리 위축이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근접한 환경에 대한 전망을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및 비투멘 수출 6.7% 증가와 정부 설비(자본) 투자 2.9% 증가가 3분기 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했다. 원유 수출 확대는 기업 소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StatsCan 데이터는 보여준다.
정부 투자의 증가는 주로 무기 체계와 비거주용 구조물(예: 병원)에 대한 지출 확대가 이끌었다. 이는 공공 부문의 방위·사회 인프라 지출이 해당 분기 성장률에 가시적인 기여를 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주택 재판매 활동과 리노베이션(주거용 개보수) 증가도 3분기 GDP를 끌어올린 보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관세의 잠재적 부정적 파급효과는 기업과 가계의 심리에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기업 설비투자는 3분기에 변화가 없었고, 가계 최종소비지출은 –0.1% 감소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내구성 약화를 시사하며,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신규 주거 건설 역시 3분기에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관련 지표는 금리·자재비·인구 유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만, 이번 분기에서는 개보수와 재판매가 버팀목이 된 반면 신규 착공은 둔화된 모습이다.
데이터가 말하는 것: 성장의 ‘구성’과 리스크
이번 수치의 핵심은 성장의 견인차가 민간 내수보다 수출과 공공투자에 있었다는 점이다. 기업 투자 제자리와 가계 소비 감소는 수요 측면의 완만한 흐름을 드러내며, 향후 성장세의 내구성을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원유 수출과 정부 자본지출은 순수출 및 공공 부문 경로를 통해 3분기 지표를 방어했다.
특히 10월 선행치 –0.3%는 4분기 초반의 역풍을 시사한다. 이는 3분기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제조업의 지속성, 에너지 가격 동학, 관세 환경 같은 외생 변수의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월 대규모 수정 가능성은 정책·시장 판단에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데이터 가용성 차질(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기인)이라는 비경제적 요인이 통계 추정에 영향을 준 만큼, 최종 수치 확인 전까지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
용어와 지표 해설
연율(annualized) 성장률이란, 해당 분기의 성장 속도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해 환산한 비율을 뜻한다. 예컨대 3분기 연율 2.6%는 ‘3개월간의 성장 속도가 1년 계속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계산된 수치다. 이 방식은 추세 비교에 유용하지만, 일시 충격에 민감할 수 있다.
기술적 경기침체1는 일반적으로 연속된 두 분기의 마이너스 성장(분기대비)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에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국면을 ‘피했다’고 평가된다.
분기 GDP vs. 월간 GDP: 분기 GDP는 소득·지출 접근으로 경제의 총수요·총소득을 포착하는 반면, 월간 GDP는 산업 생산에 초점을 맞춰 경기 흐름의 속도를 보다 신속히 보여준다. 두 지표의 괴리는 호환되는 정보라기보다 보완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선행(속보) 추정치는 확정 통계 이전에 공개되는 예비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대외 데이터의 공백이 있는 경우, 추후 수정폭 확대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비투멘(bitumen)은 점성이 높은 중질 원유 형태로, 캐나다 에너지 수출의 주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 수출의 증감은 교역조건 및 기업 수익성에 직결되어 국가소득과 재정에 영향을 준다.
실무적 시사점: 무엇을 점검할 것인가
첫째, 민간 내수의 회복 여부다. 3분기 수치에서 가계 소비 –0.1%, 기업 투자 보합은 수요 측면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소매판매, 카드결제 데이터, 고용 동향 등은 가계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둘째, 수출의 질이다. 원유·비투멘 6.7% 증가가 분기를 견인했지만, 관세 환경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민감하다. 제조업의 1.6% 확장이 단발성인지, 신규 주문과 공급망 개선으로 이어질지의 판별도 중요하다.
셋째, 공공투자 2.9%의 지속 가능성이다. 무기 체계·병원 등 비거주 구조물 투자는 재정정책의 의지를 반영하나, 향후 예산 주기와 우선순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넷째, 4분기 리스크다. 10월 –0.3% 선행치는 단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며, 재고 사이클, 금융여건, 관세 불확실성이 겹칠 경우 성장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3분기 연율 2.6%는 깜짝 호조였지만, 수출·정부 지출 중심의 성장 구성과 10월 역성장 신호는 신중한 해석을 요구한다. 2월 대규모 수정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투자자·정책 결정자에게는 확정치 확인 전 과도한 단정을 경계하는 태도가 합리적이다. 이번 데이터는 단기 탄력과 구조적 취약이 공존하는 혼합된 메시지를 제공한다.
1 ‘기술적 경기침체’는 통상 두 분기 연속 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함.








